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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0-26 17:35:46
  • 수정 2016-10-29 22: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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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믿고 대통령은 대통령의 길을 굳건히 가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으로 참담한 상황을 맞았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지난 201411월 세계일보가 보도한 청와대 공직기강팀 내부 문건 유출 사건때 박근혜 대통령이 취했던 정치적 법률적 스텐스를 생각하면, 작금(昨今)의 사태로 인해 박 대통령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군다나 박 대통령의 성정을 생각하면, 자칫 조만간 하야(下野)성명을 낼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어제 우리는 국민도 참 부끄럽고, 대통령은 참 더 부끄러워해야 할 역사의 현장을 목격했다.


어제 오후 343분경에 청와대 춘추관에서 행한 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최순실(60, 최서원으로 개명)이라는 외부 인에게 주요 국정현안을 논의했다고 자복(自服)했다.


그 최순실씨는 지금 박 대통령의 권력을 등에 없고, 각종 비리(미르재단 및 K스포츠 재단의 사유화 등)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근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2차 사과성명에 나서면서 청와대 및 내각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안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지만, 현재 대통령이 안고 있는 문제는 대통령과 일부 보좌진의 문제이지 내각의 문제는 아니다.


따라서 현재 야당이나 일부 여당 의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청와대 비서진 및 내각 총사퇴의 경우 설령 그들이 자발적으로 사퇴서를 내더라도 대통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사태의 중심인물이 바로 대통령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꼬리를 자르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마땅한 해법이 없는 대통령으로서는 앞서 말한 대로 하야(下野)라는 마지막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이번 사태로 대통령으로서의 영()이 무너진 만큼 대통령이 느끼는 자괴감과 무력감은 태산만큼 높고 또한 무거울 것이다.


어제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고 나서 사회관계망(SNS) 상에 검색어 일 순위가 단연 탄핵, 대통령 탄핵, 하야(下野)’ 등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통령의 참담함이란 국민의 참담함에 비견할 수 없다.


사태의 전말을 생각하고 국민감정만을 단순 고려하면, 대통령은 의당히 남은 임기와 무관하게 하야성명과 함께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


그러나 경제, 안보 양 측면 시국의 준엄함을 생각하면, 국정운영은 단 한 순간도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이런 국가 사정을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따라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고, 대통령의 가슴에 넘쳐나는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생각해 마음을 굳건히 해야 한다.


혹 대통령 하야(下野)라는 마지막 선택을 고려하고 있다면, 대통령은 즉각 그 마음을 철회해야 한다.


이런 마음으로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리고 시국의 준엄함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의 강구에 나서야 할 것이다.

국민은 대통령이 어떤 마음으로 국정운영에 임하고 있는 지를 잘 알고 있다.


국민을 믿고 대통령은 대통령의 길을 굳건히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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