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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8-28 11:04:08
  • 수정 2016-09-02 11: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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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웅 논설실장>

근공원교의 함의는 약소국의 진로를 강력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특히 강대국에 둘러싸인 국가는 근공원교가 더욱 필요한 최선이다. 근공원교는 삼국지와 초한지에 등장한 경구이다. 가까운 형제보다 먼 일가가 낫다는 뜻이다.


가까운 나라는 견제하고 먼 나라와 수교한다는 것으로, 멀리 있으면 복잡한 이해관계나 분쟁 소지도 없고 싸울 일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접한 나라와는 분쟁이 일어나지만 먼 나라와는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사면초가 이다. 북한의 핵 위협, 중국의 한국에 대한 압박이 그것이다.


특히 우리는 미국의 핵우산에 의지해 북핵에 대응해 겨우 연명하고 있는 처지다. 우리 자체적인 자위 수단은 아무것도 없다. 시대는 변화되었고 국력은 많이 향상되어 상황은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양상은 120년 전의 상황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과의 갈등은 중국과 미국 중 어느 한쪽을 택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우리가 자칫 잘못 선택하다가는 나라의 미래가 종속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최근 급속히 증가하는 중국의 영향력에 한국의 주권이 자주 침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추구하는 제국주의와 중화질서는 일방적이고 압제적이며 공격적인 행위로 요약될 수 있다. 그래서 중국은 압제적인 국가이다. 이러한 중국이 밖으로 너그럽고 협력적인 정책을 추구할리 없다.


중국이 추구하는 주변국과의 질서는 상하관계로 정립하려는 것이다. 중국은 강대국의 책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소아병적인 국가이다.


이기적인 행태만 드러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이 한국을 대하는 태도는 唐, 明, 靑 나라가 조공국이 었던 조선을 대했던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우리가 어느 쪽으로 가야하는가를 지혜롭게 선택해야 한다. 근공원교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야할 시점이다. 현대에 와서 근공원교를 택한 폴랜드를 살펴보자.


1795년부터 1918년까지 123년동안 제국주의 모델국인 프러시아(독일), 러시아, 오스트리아에 의해 참혹할 정도로 유린되었으며 3국에 의해 분할 점령당한 채 유럽 지도에서 사라져버린 역사도 있다. 한반도와 비슷한 점이 있는 폴란드는 지정학적으로도 그렇다.


123년 동안 강대국 압제의 질곡에서 헤어나지 못한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폴란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독일,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폴란드가 이렇게 강대국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을 때 한반도는 중국과 일본에 유린 당했다. 그런데 폴란드가 최근 친미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유럽이 친미 반미로 나누어지자 폴란드는 미국편에 선 것이다. 근공원교를 그대로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안보 우산을 선택한 것이다.


폴란드로서는 미국과 우호관계를 맺으면 적어도 영토의 야심은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인접국 독일과 러시아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유럽 속에 있는 폴란드가 안보를 대서양 건너 미국에 맡긴 것이다. 지금 폴란드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물론 폴란드는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협박을 받았다. 제일의 공격 목표라고 말이다. 중국이 한국을 협박하는 용어도 러시아가 폴란드를 협박한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폴란드의 선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지금 한국은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의 거친 말, 행동과 떼에 직면하고 있다.중국에 대한 환상은 깨끗이 버려야 한다.


우리는 결코 중국과는 가까운 이웃이 될 수가 없다. 평등한 다수 국가와 평화공존이라는 ‘1648년의 베스트팔렌 조약’의 이념과 정신은 중국의 문명과 중화주의와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전제와 독재정권은 결코 74년을 넘길 수 없다는 것을 역사는 증거하고 있다.


독일 비스마르크의 철혈정권, 볼세비키의 공산주의 정권 모두가 74년을 넘기지 못하고 망했다. 일본 메이지 유신전제 정권도 77년만에 패망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중국의 사회주의 정권도 10년 후면 74년을 바라본다.


그 때 중국도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으로 확신하다. 그리고 이 시대는 중화질서의 복원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 한반도의 지정학적상 엉거주춤한 태도를 취할 수는 없다.

청나라의 일본주재 공사인 황준헌(黃遵憲)이 1880년에 쓴 조선책략(朝鮮策略)이라는 책에서 조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일(結日), 연미(聯美)해야 한다고 기술했다.


120년이 넘게 흐른 세월인데도 오늘 우리가 처한 시대상황에도 적용해야할 귀중한 조언이라고 본다. 이제 답은 하나다.

근공원교의 원칙을 도입해 연미(聯美)하는 것만이 국익에 합당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않된다.


글 : 이팔웅 논설위원 35 2016년 8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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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동대학교 출강(컴뮤니케이션강의)
    -월드뉴스 논설실장/보도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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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뉴스 보도기획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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