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당협위원장 오는 4월 선출… 親李-親朴 충돌하나
- 진수희의원 “현역의원이 맡는게 정치현실상 맞아… 고생한 분들 생각해야…

▲ 한나라당 진수희의원
오는 4월에 실시되는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 선출과 관련, 한나라당내에서 친이-친박 갈등이 노골화될 전망이다.
친 이재오계 진수희 의원은 19일 “현역의원이 맡는 게 우리 정치현실상 맞는 것은 같다”면서도 “고생한 분들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그 문제가 당내 갈등을 심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의원이 말한 ‘현역의원’은 친박 무소속이나 친박연대에서 복당한 친 박근혜 의원들을 지칭하는 것이며, ‘고생한 분들’이란 복당한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낙선한 이재오 전 최고위원 계열의 원외 당협위원장을 지칭하는 것이다. 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갈등을 심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진 의원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당내 갈등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 의원은 이재오 전 최고의원의 귀국시기와 관련, “날짜를 어느 한 날짜로 못 박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단 얼마 전에 베이징에서 특파원들하고 식사 자리에서 했었던 이야기에서 지금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3월보다 귀국이 늦어질 수도 있느냐. 진수희 의원께서도 귀국 서두를 필요 없다 권유한 것으로 보도가 됐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 보도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귀국 날자가 지금 9일 얘기도 나오고 15일 얘기도 나오고 심지어 오늘 아침에는 4월 재보선 이후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바로 아직 확정된 날자가 없다는 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4월 재보선 이후 귀국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발언을 종합해 볼 때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은 3월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진 의원은 ‘정두언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을 독대한 뒤에 베이징으로 가서 이재오 전 최고의원을 만났는데, 아무래도 귀국 시기에 관한 논의도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관측에 대해 “정두언 의원이 청와대 방문했던 것 하고 베이징에 간 것하고는 그냥 별개의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정두언 의원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만났을 때는 어떤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는데 그냥 얼핏 듣기에, 돌아오셔서 어떤 일을 하시면 좋을까하는 그런 이야기를 그냥 아이디어 차원에서 (정의원이)말씀 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 의원은 정 의원이 전달한 아이디어를 소개해 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그 이야기를 직접 하셨던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사회자가 ‘정두언 의원이 이재오 전 최고의원에게 당분간 정치에 거리 두는 게 좋지 않겟느냐는 조언을 했을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자, 그는 “정두언 의원 조언이라기보다도 본인이 베이징에서 ‘돌아가면 당분간 현실 정치에서는 좀 거리를 두고 있겠다’고 말했다. 그분 뜻이지 주변에서 건의해서 그런 거는 아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재오 전 의원이 귀국하면 한나라당이 이상득-이재오-박근혜 3자가 대립하는 구도가 될 것이란 분석에 대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전 최고의원이 굉장한 거리라도 있는 것처럼 그렇게 비춰지고 있는데, 적어도 제가 보는 한 그것은 아니다”고 일부 부인했다.
그는 친이 진영의 결집에 대해서도 “지금 대통령이 나라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 앞장서서 뛰고 있는데 이를 우리 의원들이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자책 내지는 반성의 결과로 이제는 우리가 좀 힘을 합쳐서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뒷받침 하자. 그게 위기극복을 하는 데 꼭 필요하다. 이런 반성과 각오에서 나오는 산물”이라며 “그게 무슨 당내 세력 확대나 이런 차원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