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6-05-16 22:57:56
기사수정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흥식)은 비극과 희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2016년형 신파극’ <화류비련극 홍도>를 오는 28일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주최하고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본 공연은 ‘2016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으로 사업비의 일부를 복권기금으로 지원받았다.

화류비련극 ‘홍도’는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담은 대표적인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작품으로써 기생 홍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화류비련극 ‘홍도’는 공연장-상주극단의 모범사례로 꼽혀 극공작소 마방진과 구리아트홀이 첫 공동 제작한 공연으로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큰 관심을 모은 바가 있다. 또한, 한국연극 선정 2014 공연베스트 7 및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분 최우수상에 선정되어 연극성과 작품성을 모두 입증 받았다.


80년 전의 기생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과거 화류 문화에 대한 조명은 현대 관객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연극 ‘칼로막베스’, ‘푸르른날에’,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으로 기발한 상상력과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는 고선웅은 ‘홍도’를 직접 각색하고 연출하며, 과장된 감정연기가 특징인 신파극 특유의 화법 대신 고선웅식 맛깔나는 언어유희를 도드라지게 보여준다. ‘한’과 ‘정’이라는 과거의 정서를 담아내면서도 전혀 진부하지 않으며 오히려 세련되어 보이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당시 화류가(歌)들이 삽입되어 음악적으로도 격조 있는 화류비련극의 완성에 일조했다.

무대는 사실주의를 배제한 상태에서 미장센에 주안점을 두어 제작되었다. 빈 무대에 색감이 강조된 화이트와 붉은 꽃잎이 대비되면서 화류비련극의 정서가 만들어질 것이다. 관객은 정적이고 조용한 가운데 격렬한 상황이 연출되는 희한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끊임없이 정서에 자극을 받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은 잃어버린 지난날의 전통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미련해 보일 만큼 의리와 순정을 지키는 홍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도 되새겨 볼 수 있다. 타락하기 쉬운 조건이 잘 갖춰진 시대, 홍도는 여전히 우리에게 시사적인 가치를 웅변하고 있는 작품이다.


홍도는 오빠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생이 되어 우림정에 들어간다.
홍도는 그곳에서 명문가의 아들 광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훗날까지 약속한다.
광호의 집안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완고하게 반대하지만, 둘의 진심을 확인한 광호 부의 극적인 승낙으로 광호는 홍도를 신부로 맞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를 끝내 못마땅하게 여긴 광호의 모와 동생 봉옥은 광호가 북경으로 유학을 간 틈을 타 음모를 꾸며 홍도를 집안에서 내쫓는다.
몇 개월 후, 북경에서 돌아온 광호는 모와 동생의 계획대로 홍도를 오해하고,
예전의 약혼자 혜숙과 다시 결혼을 약속한다.
홍도는 광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광호를 찾아가지만,
광호와 그의 가족들은 홍도를 박대하고 부정한 여자로 몰아세운다.
이에 충격을 받은 홍도는 결국 광호의 약혼자 혜숙을 칼로 찔러 죽이고 만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1872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