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 우파에 무관심...겉멋만 부려"
- MB 독대, 싱크탱크 가동에 이은 보수챙기기

▲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새로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념성에서 그다지 색깔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을 받아온 정 최고위원이 보수.우파 챙기기에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18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10년간 국가 정체성이 훼손됐다."며 "그 당시 '적화는 다 됐고 통일만 하면 된다'는 말이 돌았을 정도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7년에 정권이 교체되지 않았다면 우리 나라가 어떻게 흘렀겠는가?"라고도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위해,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소위 '아스팔트 우파'에 무관심했다."고 비판하면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얘기를 꺼냈다. 그는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이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가 공무집행방해로 재판 받고 있는데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서 본부장은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를 위해 거리에서 집회를 가졌는데, 서 본부장은 경찰 방패에도 맞았다고 한다."고 소개하면서 "정체성이 위협 받는 시기였으므로 서 본부장에 대한 정상 참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더불어 "아스팔트 우파는 극우가 아니라 행동하는 우파이다."고 정의하면서 "한나라당은 이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서 본부장에 대한 변론을 현재 자유선진당 소속 이영애 의원이 맞고 있는데 명 변론이라고 한다."고도 소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을 대비시켰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겉멋만 부리는게 아닌가?"하고 지적하면서 "한나라당은 정체성 수호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이제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이다."면서 "그 의의는 정권교체 그 자체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를 갖았다. 또 '싱크탱크' 사무실을 여는 등 차기 대권과 관련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