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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2-18 10: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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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혹은 경제이론을 강의하는 교수로서의 한계 점인 것은 있지만, 학문의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한 강의는 죽은 강의다. 윤창현 교수는 17일 제57회 굿모닝 CEO 학습(한국경영혁신 중소기업협회 주관)의 강사로 나서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통화전쟁’을 주제로 강의를 했다.

이날 강의에서 윤 교수는 대내외 경제위기의 다양한 흐름을 주요경제지표 분석을 통해 설명했다. 이 같은 그의 분석은 중소 중견기업 경영자들의 경제흐름을 보는 눈을 틔우는 데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이론에 갇혀 있는 점과 그로 인한 시간의 흐름을 강의에 반영하지 못해, 일부 왜곡된 전망이 수강생들에게 전달된 측면이 있다.

물론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데는 강의자료가 오래 전에 준비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 같은 왜곡을 강의 시점에 보정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지나치게 데이터 중심의 분석을 함으로써 수강생들의 경제흐름에 대한 직관력을 형성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윤창현 교수는 학자로서의 면모를 지키려 애쓰지만, 이명박 정부기에 충분히 정치적 입지를 굳히면서 정치화된 측면이 있다. 오늘 강의에서도 그 같은 면이 나타났다.

경제 특히 경기란 시간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물론 추세를 반영하는 경기의 큰 흐름은, 정부의 정책이라는 독이 큰가 작은가에 따라 변한다. 과거 특정 시기에는 정부 정책이 경제동향 혹은 경기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왔다.

그러나 근년 국내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경제 또한 정부의 정책보다는 경제주체들의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정부정책의 실효성이 단기적이고, 그 효과가 미흡한 것도 앞서 지적한 점 때문이다.

한편 이 같은 경제현상변화가 나타난 배경은 국내경제와 함께 세계경제의 공급여력이 충분히 커진데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 이에 비해 ‘경제민주화의 역량’이 각국마다 다르기는 하나 90년대 들어 크게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80년대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이 공급중시의 경제에 나서면서, 경제민주화 역량이 후퇴했고, 영국을 위시한 유럽지역 국가들의 경우도 당시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그 역량을 약화시켰다.

이로 인해 공급역량은 커졌지만, 수요력은 오히려 위축되었다. 다시 말해 세계주요국들의 경제민주화 역량의 후퇴는 부의 쏠림현상을 불러 일으키며, 소득불평등을 확대해오고 있다. 이로 인해 실물과 소비를 연결하는 금융의 역할 또한 크게 퇴조하고 있다.

이 역할의 퇴조로 인해 이제 주요 금융기관들이 돈을 단순보관하는 장소가 되는 등의 역할 변화와 함께 역할 위축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사실들을 고려할 때, 윤창현 교수가 이제는 경제를 보는 눈을 기존의 흐름으로부터 분리해 새롭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 경기예측과 시장은 반대로 가는 경향이 농후하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같은 경제지표들을 보고, 경제의 거시적 흐름을 분석하기 때문 예측의 방향이 같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들과 시각을 달리한 경제학자의 경기예측이 더 적확해지는 예외적 사태가 일어난다.

아무튼 경제학자로서 윤 교수는 성실한 학자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학문에 늘 열심인 것은 맞다. 그리고 금리, 환율, 주가, 성장 기타 주요 경제변수들의 변화방향 곧 경제바람이 부는 방향만은 윤 교수가 보다더 적확히 할 수 있는 강의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윤 교수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현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려는 노력이 더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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