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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2-13 09: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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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친이계 중진인 정두언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를 하고 사흘만에 이재오 전 의원을 만나 이 대통령의 밀사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친이 친박 양진영의 세력 싸움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같은 밀사설에 대해 "확대 와전된 것이며 정 의원이 이 전 의원을 만난 것은 개인적인 일"이라고 말을 아꼈으나, 이 대통령이 이 전의원의 귀국을 앞두고 정 의원을 독대한 것이 우연만이 아니라는 것이 친박근혜계의 관점이다.

집권 2년차를 맞아 개혁정책을 밀어붙일 필요성이 있는 이 대통령이 집안 단속을 위해 정 의원과 이 전의원의 측면지원을 당부했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최근 친이재오계가 주축인 ‘함께 내일로’에 이 전 의원과 불편한 관계로 알려진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까지 참석한 것은 여권 주류가 국정을 장악하기 위해 결집을 가속화 하는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게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범친이계의 결집이 친박세력에 대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서 무슨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뭐 하는 것이 있냐"고 잘라 말한 것이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이 전 최고위원이 귀국후에도 재보선 출마 등 정치적 행보를 자제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특별히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는 의미도 있지만, 친박계의 행동을 자제시키는 함의를 담고 있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친이계의 결집이 가속화되는 가운데서도 박 전 대표는 아직 친박이 전면에 나설때가 아니라는 자신의 심중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것이다.

박 전 대표는 최근에도 김무성 의원 등 일부 친박 의원들이 계파모임을 본격화 하려 하는 움직임을 차단한 바 있다.

친박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이 귀국후 시간을 두어 안착하고 당내 권력지도 재편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박 전 대표가 이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양진영간의 갈등이 바로 표면화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런티어타임스 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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