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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2-08 17: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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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뉴스 정득환 대기자
[문(文)과 안(安)의 정치]


문재인의 문과 안철수의 안을 합치면 문안(文安)이다. 문안(文安)은 문안(問安)과는 그 뜻이 다르긴 하다. 하지만 그 음은 문안(文安)이나 문안(問安)이 나다. “문안(問安) 인사를 드리다.”라는 말이 있다. 서로 안부를 나눈다는 뜻이다.

문안(問安) 인사는 통상 아랫사람이 웃어른을 찾아뵙는 경우에 쓴다. 이를 ‘억지 춘향 격’으로 꿰맞추면, 소통(疏通)이라는 말과도 상통한다. 문과 안을 소리 나는 대로 적으면, 이처럼 문안으로 좋은 말이 된다.

문과 안은 함께 할 때 빛이 더 난다. 갈라서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되돌아오는 것은 모두의 패배다. 문과 안 두 사람은 2012 대선당시 문은 당시 이미 세력화 되어 있었고, 안은 정치 초년생으로 세력화하기 위한 준비 단계였다.

어찌 보면 당시 안의 선택은 양보라는 형식이었지만, 패퇴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만큼 당시 안은 대선주자로서 준비가 부족했다. 이에 비해 문은 소위 ‘친노세력’을 등에 업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당시 문과 안 두 사람이 대통령 후보 경선을 치렀다고 하더라도 문의 승리로 끝이 날 것이 분명했다. 안이 이 점을 몰랐을 리 없다. 안이 패퇴했다고 말한 이유다. 물론 경선의 방식 곧 대선후보 경선 룰을 만들면서, 여론조사 비중을 더 높이는 등 어떤 다른 제3의 방도를 강구했다면, 안의 승이라는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다.

아무튼 당시 안은 그 어떤 이유 때문인지 구체적으로 적시할 순 없지만, 문과의 담판 직후 대선후보직에서 발을 뺐다. 이는 두 사람의 정치경륜의 면면을 보여 준 것이다. 그 탓에 당시 두 정치인은 5년 후를 보지 못했다. 당시 5년 후까지 가정하고 두 정치인이 담판을 했다면, 현재와 같은 대결과 혼란은 없었지 않나 한다.

지금 문과 안 두 정치인은 결코 두 정치인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 치졸한 정치쟁의를 벌이고 있다. 그로부터 3년여가 지나가고 있지만, 두 정치인에게 그 때 안보이던 것이 지금이라고 보일 리가 있겠는가? 이처럼 아직도 두 정치인은 초짜 정치인의 티를 벗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다. 혁신정치, 상생정치를 말로만 하지 말고,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문과 안 두 정치인이 5년 뒤를 보고 또 10년 뒤를 보면 된다.

문과 안 두 정치인은 아직 젊다. 문은 예순둘(1953년)이고, 안은 쉰셋(1962년)이다. 그런데 왜 5년 뒤와 또 10년 뒤를 보지 못하는가? 남은 세월을 보라!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의 시기가 잔뜩 남아 있다. 그 세월을 보지 못하고, 어이 모난 짓들을 하는가? 두 정치인 모두 그 각을 탁마하라! 그리하면, 굳이 빛을 내려하지 않아도 두 정치인 모두 빛나기 마련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낸 상처가 덧나 이미 멍들어 썩어가는 정치인을 추종할 국민은 없다. 그런 정치인이 차세대 정치인이 되어서도 안 된다. 문과 안 두 정치인은 5년 뒤, 또 10년 뒤를 보고 정치를 하라. 오로지 국민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세월을 지켜 가면, 국민에게 봉사할 새로운 기회가 두 정치인 모두에게 절로 닥치기 마련이다. 문과 안은 합쳐야 ‘문안’으로 빛이 더 난다.

文과 安은 더 이상 兩初 소리를 듣는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된다.

/ 2015.12.8. 정득환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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