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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1-10 23: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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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1위 방송마저 끌어내리는 박근혜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방송에서 마술사 이은결씨가 선보인 ‘국정교과서 풍자 마술’ 이 7일, 해당 장면이 삭제된 채 지상파로 방송됐다고 한다.

이날 이은결은 영국의 역사학자 케이스 젠킨스가 쓴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책을 들고 나와 방송작가를 불러 책에서 임의로 한 장을 고르게 한 후 책을 덮고, 이어 옆에 있던 보조 마술사 두 명이 책을 펼쳤다 덮었다 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고른 페이지를 찢으려 하자 "이런 거 함부로 바꾸면 안된단 말이야"라며 이들을 저지했다.

이후 작가가 다시 책을 확인하자 처음에 골랐던 93페이지는 찢겨져 보조마술사들의 오리가 낳은 알 속에 구겨진 모습으로 들어있는 마술을 선보였다.

품격 있는 내용과 방식으로 수준 높은 풍자를 보여준 이은결의 마술은 생방송 당시 시청률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본방송에선 분량이 거의 편집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는 자유로운 감성과 표현의 장(場)인 인기 예능 프로그램마저 고사시키는 박근혜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해를 여실히 보여준다.

국정교과서 풍자로 이은결의 마술이 편집된 것이라면 이제 정부는 시청자들이 보고 즐기는 예능프로그램의 ‘국정화’에도 나서야 한다. 그 편이 지치고 힘든 일상에 단비처럼 위로를 주는 예능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실망과 불쾌함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길이다.


2015년 11월 10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강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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