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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0-05 10:21:22
  • 수정 2016-06-16 09: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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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팔웅 월드뉴스 논설실장
Heartland 와 Rimland

20세기에 들어 세계의 유수한 지정학자나 전략가들은 세계를 두 개의 큰 권역으로 나누어 정의하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지정학자인 할포드 맥킨더(Halford Mackinder 1907년)경과 미국의 전략이론가인 니콜라스 스파이크만(Nicolas J spykman)이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할포드 맥킨더는 중부 유럽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하며 이 지역을 Heartland(심장지역)라고 지칭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주창했다.
* 동유럽을 지배하는 세력은 heartland를 지배하고.
* heartland를 지배하는 세력은 대륙을 지배한다.
* 대륙을 지배하는 세력은 세계를 지배한다고 설파했다.

맥킨더 경의 이와 같은 이론 주창은 유럽을 전쟁으로 몰아넣는데 일조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맥킨더의 이론을 굳게 믿은 독일은
heartland를 장악하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세계대전을 벌였던 것이다.

그러나 독일의 야심찬 기도는 실패했으며 이 heartland를 장악한 세력은 구소련의 탱크부대였다. 결과적으로 소련은 대륙을 지배했지만 세계를 지배한다는 맥킨더의 이론을 구현하려던 소련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했다. 결국 맥킨더경의 이론은 이론으로만 존재하게 된 것이다.

반면 미국의 전략가인 스파이크만은 맥킨더경의 heartland 이론을 반박하며 주변지역이론(Rimland Theory)을 “세계정치와 미국의 전략(1942년)”이라는 그의 저서를 통해 발표했다.

Rimland이론에 따르면 유라시아 대륙의 해변가를 ‘Rimland’라고 부르고 ‘Rimland'를 장악하는 세력은 유라시아를 지배하고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세력은 세계를 지배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 Rimland 이론을 도입해 해외 전략을 수립했다.

이 Rimland 이론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미국대통령은 “레이건”이었다. Rimland이론에서 가리키는 지역을 보면 일본에서 시작하여 한국, 베트남, 이란, 터키, 인도양, 영국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세계 지도를 펴 놓고 이 지역을 선으로 이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이론에 근거하여 미국은 이 지역의 국가들과 동맹관계를 맺어 미국 영향권안의 들도록 노력했으며 끝내는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부터 소련이 망하기 직전까지 지속되었던 미, 소의 대결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간의 대결이었고 결과는 미국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러시아는 피터대제의 부동항을 얻기 위한 이른바 남진정책을 채택한 이후부터 꾸준히 진행했다. 그러나 이를 차단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던 미국 해양 정책이 대륙세력의 남진을 막아내는데 성공 했다.

오늘의 미국은 전 세계의 모든 해양과 바다를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은 Rimland의 해안을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전 세계의 제조품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몫은 30% 정도 이다. 또한 첨단 분야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미국이 일등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와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위치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유라시아에 대한 미국 정책의 효율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극동에서 손을 뗄 수가 없다. 극동이 대 유라시아 정책의 기점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은 세계평화가 최상의 목표라고 설정하고 있지만 1차적인 목표는 세계패권유지라는 점을 브레진스키는 그의 저서 “체스판”에서 진단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이 Rimland 전략을 극복하고자 도전하는 세력이 중국이다. 왜냐하면 중국은 미국이 Rimland 이론을 정책으로 도입해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의구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대륙세력에 머물러 있던 중국이 20세기 들어 해양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해양화 정책은 미국의 Rimland 정책에 대한 대항 전략으로 해석된다.

고도성장을 이룩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중국해, 남중국해의 제해권을 장악하려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점을 보아도 중국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자원 확보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해양 정책을 밀어 붙이고 있다. 이러한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중국은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해군이 추진 중인 3단계 목표는 2020년까지 괌, 사이판,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제 2도련(島鍊 island chain)까지 작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2050년까지는 전 세계 해양에서 五星紅旗가 휘날리는 게 목표이다.

중국이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해군력이 미국의 해군력을 훨씬 능가할 때만 가능할 것으로 전망할 수도 있지만 이는 매우 요원한 문제이다. 이러한 중국 움직임에 미국은 미국대로 서태평양을 중심으로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대응책으로 제 1도련선 상의 국가들과 동맹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남중국해 지역에 대한 개입 명분을 확보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할 때 향후 미국과 중국 충돌 가능성이 높은 곳은 해양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G2국가로 화해의 길을 추구해 양국이 협조관계를 이루어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면 지구촌은 내일의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기고 이팔웅 2015년 10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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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집필 직접출연방송
    -TBS방송 프리랜서 시사해설 담당
    -시니어저널 신문 논설위원
    -관동대학교 출강(컴뮤니케이션강의)
    -월드뉴스 논설실장/보도총괄본부장
    -바른말실천운동시민협의회 사무처장
    -현재 월드뉴스 논설위원(논설실장)
    -월드뉴스 보도기획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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