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재출마 시사
- “하나의 도시 계획·新변화 4년으로는 부족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달려와… 하고 싶은 일 많아
새로운 자리위해 준비 안해… 차기 대권은 불출마”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재선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외국의 사례를 예를 들면서 “도시의 책임을 맡은 사람은 특별히 못하지 않는 한 3텀(term)까지는 한다”며 서울시장에 재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제 나이가 다급한 나이는 아니”라는 말로 사실상 차기 대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오 시장은 이날 “아파트 단지를 하나 허물고 새로 지어도 7~8년이 걸리는데, 거대도시 서울시의 살림살이를 맡아보니까 4년으로는 하나의 도시를 계획해서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기에는 사실 충분한 시간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제 목표가 원대하다”며 “우리 공무원들 일하는 체질을 바꾸겠다고 들어왔는데, 체질을 바꾸는 데 4년 가지고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오 시장은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는 인사, 교육훈련시스템, 평가시스템을 바꿔야 하는데, 겨우 올해 안착이 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서울시장으로서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시장 재선 의지를 밝힌 것을 대선 불출마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저는 어느 자리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한 적은 별로 없다. 제 나이가 다급한 나이도 아니다”며 “맡은 자리에서 최대한 성과를 내고 조용히 시민으로 물러가는 것이 가장 정상적인 생각이다. 다음 스텝을 위한 자리로 생각하면 정책을 세울 때 왜곡이 생기고, 직무를 수행할 때도 왜곡이 생긴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한번 하고는 딴 생각, 다음 스텝을 생각하는 것이 비정상인거다. 외국에서는 도시 하나를 책임 맡게 되면, 큰 문제가 없는 한 세텀(term)은 밀어준다. 시민들이 ‘네가 하고 싶은 거 맘 놓고 펼쳐보라’는 거”라며 “우리도 그렇게 돼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배가 고프다, 그런 거냐’는 질문에 “사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서울시라는 툴을 통해서 참 재밌게 뛰어 왔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달려왔는데, 한 텀 정도 더하면 시 직원들의 자부심이나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방식 등이 바뀌지 않을까하는 그런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시민일보 /이영란 기자 (정치행정부장)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