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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2-06 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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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직업평론가
최근 대학가의 은어(隱語)중에는 올드보이(old boy)라는 말이 있다.
정확하게 말해서 올드걸, 올드 보이라는 말이 맞다. 오래된 학생이라는 이말, 올드보이는 취직을 못하여 졸업 하지 않고 캠퍼스에 머무는 대학남녀 5학년을 말한다.

남들은 4학년이면 졸업을 하지만 이들은 5,6,7,8학년 학생으로 학교를 다닌다. 그래서 대학에서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이런 대학생들을 최민식 주연의 영화‘ 올드보이’에 빗대서 ‘대학가 올드 보이’ 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한국의 대학가에는 이런 ‘올드 보이’가 많아 지는 추세다.
대학생 백명중 일곱명이 올드보이라는 우리나라 교육 기술부의 교육통계 연보가 최근 발표된다. 대학에서 이런 올드보이들은 의외로 이보다 많다.휴학을 한후 복학, 다시 휴학을 하는등 잠수(潛水)하는 학생들까지 합하면 한국의 올드보이들은 생각보다 많다. 이들은 일정기간 잠수후 한학기를 남겨두고 다시 복학하기도 한다.

한 학점을 남기고 등록을 하는 5학년들도 증가중이다. 이들은 도서관에서 공무원등이나 자격증, 기업 취업을 장기간 준비 한다. 이들 올드보이 들은 어딘가에 소속되어서 존재하는 것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자기 정체성을 드러낼수 있을뿐더러 실리도 얻을 개연성 때문이다.

이들이 한 학점을 두고 등록을 하면 교내 도서관, 저렴한 식당을 이용하기에편하기에 더욱 그렇단다.이들의숫자가 늘고 있다. 하여 자의반타의반으로 이들은 올드보이늪으로 진입하는 중이다.

영화‘ 올드보이’속의 최민식 스타일로 시대에 뒤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들은 하루를 사는 학생들이 아니다.이들은 오히려 시대를 앞서갈 능력으로 무장되어 있지만 수없이 직업시장에서 좌절을 경험하는 중이다. 졸업을 유예(猶豫) 하면서 캠퍼스에 머무는 것은 1929년 대 공황이후 초고용 복합 불황이 직업 시장에 거칠게 불어온 탓이다.

영화 과속 스캔들의 시나리오가 3년간 퇴짜를 받은 사연을 들으면서 올드보이들을 생각 하게 된다. 쇼박스, CJ 엔터테인 먼트등 3년간 이런 저런 영화 투자자들로부터 퇴짜를 맞이하면서 과속 스캔들의 시나리오 작가, 감독등이 마음의 고통을 입었듯이 대학5학년인 이들 올드보이,올드걸들은 기업에서인터뷰들을 거치면서 퇴짜를 수없이 받아 온 흔적이 역력한 점이 같다. 이들은 기업 인터뷰에서 퇴자를 받으면서 수없이 마음의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다.

수없이 제작 퇴자를 받으면서 과속스캔들의 시나리오는 110회이상 수정된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강형철 감독은 무명이지만 수없이 영화 투자자들을 방문한다. “ 이영화 과속 스캔들에 투자 해달라고”그는 투자자로부터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를 거절 받으면서 시도한다. 그래서 마침내 ‘ 과속 스캔들’이영화는 만들어 진다. 47억원이 모두 들어간 이영화는 저 자본으로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800만 돌파를 눈앞에 두는 중이다. 아마도 2005년의‘웰컴투 동막골’이 거둔 성적을 추월할 기세다.강형철 감독의 퇴짜속에서도 다시 투자권유를 시도한 것이 주효(奏效)한 덕분이다고해도 무리는 없을 듯 싶다.

관객 150만명이면 손익 분기점을 넘어섰을 텐데 그몇배를 이미 달성하는 중이다. 차태현의 능청스러움의 연기, 박보영의 60일 이상의 보컬 트레이너연습장 에서의 구슬땀, 왕석현의 어린이 답지 않는 숙성된 연기가 바로 이영화를 성공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36세할아버지, 22세의 6세된 아이를 가진 미혼모의 설정이 반드시 꿈같은 이야기만은 아니라서 흥행에 박차를 가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영화속의 주인공인 차태현도 올드보이인 셈이다. 그나이에 이르기까지 결혼을 못한것인지 안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나이로 말하면 올드보이인 셈이다.

오늘날의 대학가의 올드보이들은 지금도 수없이 이력서를 고치는 중이다. 이들은 수백번 고친 자기의 이력서들을 들고 직장을 찾아 나서야 한다. 과속 스캔들의 시나리오가 36개월간 이상을 찬밥 신세속에서도 반드시 이영화는 된다는 신념하나로 버틴 무명의 강형철 감독 처럼 지금의 올드보이들은 직장을 얻는 시도에서 우선은 확고히 자기를 믿어야 한다.

지금 대학가의 올드보이들은 우울하다. 하지만 자기가 일시적인 찬밥 신세라도 좋다고 하자. 그러면서 이력서을 110번 이상 과속 스캔들 시나리오처럼 다시 작성하기를 반복 하라....

대학 입학후 등록금 포함 5천만월 이상을 비용으로 지출하고도 취업 하기 힘든 지금의 여건을 과속 스캔들시나리오의 지난 3년간의 찬밥 신세에 빗대어 생각 하면서 언젠가는 좋은 직업을 가질 그날이 올 것이라는 자기 확신을 갖고 다시 구직 시장에 노크를 하자.과속 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이 그랬던처럼 ‘구직 시장에서의 올드보이들은 더욱 자기를 자기가 믿고서’ 퇴자를 맞아도 굴복하지 말고 다시 시도하는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대학생의 7%이상이 올드보이, 올드걸이 되는 지금의 상황을 당국도 방치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정책 대안을 숙고하기 바라면서 말이다. 고용의 복합불황은 언제가는 극복될 그날이 올것이라는 희망을 갖고서 말이다. 은어‘ 올드 보이’는 우리나라 대학가에 점차 자취를 감춘 말이 될 수록 좋은 세상이 될것이 아닌가?
( nnguk@yonsei.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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