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개인적인 행로 있을 수 없다” 유승민 겨냥?
- “오직 국민 위한 헌신과 봉사로 경제ㆍ국민 삶 위해 최선 다해야”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정부의 경제활성화 노력을 당부하며 각 부처 장관들에게 “여기에는 개인적인 행로는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는 정부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주체들이 함께 손잡고 노력할 때 불황을 극복하고 우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국무위원께서도 국민을 대신해 각 부처를 잘 이끌어주셔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발언은 원칙적으로는 국무위원들을 향한 것이지만, 거취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칙적으로는 임기 반환점을 앞둔 박 대통령이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공직기강을 다잡고, 공무원 개인들의 정치적인 목적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시급한 국정현안인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 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다른 측면에서는 지난달 25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유 원내대표를 향해 “자기정치와 정치적 논리에 이용한다”고 비판하며 사실상 사퇴를 종용했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즉,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 문제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정족수 미달로 폐기수순을 밟으며 일단락된 만큼, 유 원내대표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려는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정치는 국민의 대변자이지, 자기 정치철학과 정치적 논리에 이용해선 안 되는 것”이라고 유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이제는 개인이 살아남기 위한 정치를 거두고 국민을 위해 살고 노력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존재 이유는 본인들의 정치생명이 아니라 국민에게 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오늘은 7월 7일로 행운의 숫자가 2개나 들어간 날인데 이번에 세계문화유산 등재에서 성과를 거뒀고, 또 OECD 공공데이터 개방지수 평가에서 1등을 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IMO 사무총장도 배출을 하는 등 아주 좋은 소식이 연달아 있어서 참 기쁜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이처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국가의 발전이나 나라의 위상은 한순간에 이룩되는 게 아니라 퍼즐같이 연결이 돼서 쌓이다 보면 국력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7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관련해서는 “우리 복지 정책에 있어서 아주 획기적인 변화”라며 “이번에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라는 사회보장제도의 큰 틀이 비로소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전날 개최된 일·가정 양립 행사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솔선해서 일·가정 양립을 실천하고 있어서 매우 반가웠다”면서 “국무위원들께서는 각자 소관 분야의 일·가정 양립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서 현장에서 잘 실행되도록 챙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