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여당 '속도전'에 브레이크 '살~짝'
- "쟁점법안, 국민적 공감대 위에서 추진해야...보완할 점 무엇인지 따져야"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2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들과 청와대 오찬회동에 참석한 뒤,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취재진들에게 "경제살리기 문제와 쟁점법안에 대해 얘기했다."며 "쟁점법안일수록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들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와 여당이 강조하고 있는 '속도전'과 방향이 크게 다른 것으로 박 의원은 "쟁점법안과 관련해 정부가 바라보는 관점, 야당이 바라보는 관점, 국민이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그런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보완할 점은 무엇인지, 국민이 우려하는 점은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해 토론하고 검토하며 국민적 공감대 위에서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거듭 밝혔다.
박 의원은 용산사태와 관련해선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용산 문제는 수사를 하고 있는 중이니,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경질문제에 대해서도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요즘 사정이 어려우니 당 생각이 난다."면서 "우리 당이 숫자가 많으나 화합은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 중진들이 중심이 돼서 올해 1년 잘 힘을 모아주시면 정부가 열심히 해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09년 한 해는 당과 정부가 모두 힘을 합해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를 내년쯤 듣도록 하자."고 거듭 당부하면서 "당이 힘이 없으면 되는게 없다. 좋을때나 어려울때 다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의 57회 생일과 관련해 "오늘 아주 잘됐다. 좋은 날 오셨다."면서 참모들에게 "생일 케이크 없나?"라며 챙기는 모습을 비쳤다. 이 대통령은 바로 옆자리의 박 전 대표 접시에 한과를 직접 올려 주기도 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