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용의자 김기종 “남한에 김일성만한 지도자 없다”
- 경찰 이적성 의심되는 간행물·유인물 48점 확보, 10여건은 “이적성 있다” …
[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흉기 테러 용의자 김기종씨가 “남한에 김일성만한 지도자는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경찰과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천안한 폭침에 관한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 “국가 보안법은 악법이다” 등의 발언도 했다.
현재 김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6일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이적물로 보이는 간행물과 유인물 등 48점을 확보했다. 또한 휴대전화와 개인용 컴퓨터(PC), USB 등을 통해 관련 증거물 146점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48점의 유인물과 간행물 중 이적성이 강하게 의심되는 북한 원자료 6점을 포함해 총 30점을 확인하고 자체 분석과 더불어 이에 대한 이적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감정을 의뢰한 물품 중에는 김정일이 직접 저술한 ‘영화예술론’을 비롯해 이적단체인 범민련 남측본부가 발간한 '민족의 진로', '주체사상 학습자료', '정치사상 강좌' 등의 유인물이 포함됐다.
경찰은 김씨 사무실에서 압수수색한 물품을 조사 의뢰한 결과 이 가운데 10여 건이 이적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김기종씨가 커터칼과 과도를 소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위험성이 큰 과도를 휘두른 것을 보면 살해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FBI와도 수사 협조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공범 및 배후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기종씨의 공범이나 배후, 자금 지원이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최근 1년간 통화내역과 금융 계좌 거래 내역 등을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