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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3-05 23: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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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5일 오전 한 행사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아 부상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 42분경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한·미 관계 발전방향’이라는 강연회에 참석해 강연을 준비하던 도중 50대 남성 괴한 1명의 공격을 받았다.

테러 용의자는 면도칼로 추정되는 흉기로 리퍼트 대사의 오른쪽 얼굴과 오른쪽 손목 등을 수차례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많은 피를 흘리며 현재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민화협 회원인 김기용(56)씨로 알려졌다. 김씨는 공격 당시 “나는 김기용이다”라며 “남북은 통일되어야 한다”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검거 직후 순찰차에 태워지기 전 “전쟁 훈련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최근 시작된 키리졸브 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훈련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씨는 “발목을 다쳤다”며 서울 종로경찰서 앞 인도에 드러눕는 등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좌파성향의 재야 문화운동가로 알려진 김씨가 외국 대사에게 테러를 가한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7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회 도중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일본 대사에게 지름 약 10㎝와 7㎝인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진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은 적이 있다.

김 씨는 앞서 2006년에는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자 동료 6명과 함께 본적을 경북 울릉군 독도리 38번지로 옮겼고, 2007년에는 1988년 발생한 '우리마당 습격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분신을 시도해 전신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이날 조찬 행사를 주최한 민화협은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테러”라며 “용의자 김기종씨는 우리단체 회원이기는 하지만, 정식으로 초청받은 인사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민화협은 이날 행사장이 마련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발표하며 “오늘 벌어진 테러 행위에 한미 양국 정부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리퍼트 대사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민화협은 이날 행사장 보안에 허점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민화협은 “행사장에서 돌발사태에 대한 경호대책 등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이후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경찰 수사협조 등 사후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민화협은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 합의를 이끌어내고 민족 화해 협력과 평화 실현, 민족 공동번영을 이뤄 나가기 위해 1998년 9월 3일 결성된 시민단체다. 민화협에는 진보단체 뿐 아니라 중도와 자유총연맹·재향군인회·전경련·교총 등과 같은 보수단체들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200여개 정당·종교·시민단체가 회원단체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고, 미국·중국·대양주 등에도 10개의 해외협의회가 결정되어 있다.
<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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