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이완구 총리후보자 “아들 병역 의혹 공개신검 하겠다”
- 아들 병역 비리 의혹 논란 끊이지 않는 박원순 시장에 불똥 튀나?
[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차남의 병역 면제와 관련해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25일 “공개 신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다면 이번 주에 언론인, 의료인 또는 어떤 관계자든 앞에서 공개적으로 어떠한 조치랄까, 어떤 것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일부 의혹 제기에 대해 모든 것을 공개해 당당히 밝히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사실 아직 결혼시키지 못한 자식 문제를 놓고 더구나 신체 부위를 갖고 공개적으로 대중 앞에 이 문제를 노출하고 공개한다는 것이 얼마나 인간적으로는 고민이 되겠는가”라며 “그렇지만 국민적 의혹이 이렇게 해서라도 해소될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또한 “MRI나 엑스레이 촬영에도 응할 수 있다. 굉장히 당혹스럽지만 본인이 대중 앞에 얼굴을 나타내야 할 것”이라며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공개적으로 (검증에)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제 철심이 박힌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했는데 그것은 수술이 끝난 뒤 사진”이라며 “병무청에 제출한 엑스레이 사진이 어제 공개가 안 된 것 같은데 지금 준비가 돼 있으니 오늘 즉시 제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리 후보자가 지명 하루 만에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상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 만큼 이 후보자가 그동안 공직생활을 통해 자기관리를 잘 해왔다는 점을 방증한다고도 볼 수 있다. 준비된 ‘총리후보’라는 반응들도 이 때문이다.
이 후보자의 설명에 따르면 차남은 미국 유학 시절인 2004년 10월 축구시합 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 이후 2006년 6월 4차 징병신체검사에서 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또한 일부 언론은 이 후보자가 1976년 5월 입영한 뒤 1년 만인 1977년 4월 폐질환을 이유로 소집해제 됐다고 보도했지만 이 후보자 측은 ‘조기 제대’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 외에도 후보자 차남이 외가로부터 공시지가 기준 18억300만원 상당의 토지를 증여받은 사실에 대해 규정에 맞게 증여세 신고를 완료했다며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자가 차남의 공개신검을 밝히면서 불똥이 박원순 시장에게로 붙는 모양새다.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 역시 병역 비리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 시장은 이에 일체 함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은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부터 불거져 왔다. 박 시장측은 2012년 2월 22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주신씨에 대한 허리 MRI 촬영을 시행해 모든 의혹을 불식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 시장 측이 공개한 MRI 사진이 의학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박 시장은 지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의혹을 제기한 영상의학 전문의 양승오 박사(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주임과장)를 비롯해 여러 명을 검찰에 고발했고, 박 시장은 ‘처벌불원서’를 낸 뒤 ‘조사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조사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아들 주신씨는 검찰의 소환요청에 수차례 불응한 채, 현재 영국에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오 박사 등 피고측 변호인은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병무청 신체검사에서의 대리인 가능성 ▲MRI 사진 메타정보(촬영시간 기록 등) 수정 후 바꿔치기 의혹 ▲세브란스 병원 내 내부공모자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개신체검사를 통해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박 시장의 아들 병역 비리 의혹에 대해 말끔히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
<뉴스파인더 홍범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