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경기동부연합은 통진당 이석기 지하당"
- 정당해산 결정 앞둔 통진당에 일격

▲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 비아북. 292쪽. 1만5천원.
[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 결정을 앞둔 가운데,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자신의 책에서 이석기 의원과 통합 진보당을 강도높게 비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자신의 책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에서 "경기동부연합은 통진당 내 이석기 지하당"이라고 밝혔다.
이 책에는 "통합진보당 내에 겉으로 노출되지 않은 특정 정파, 경기동부 연합이 있었다"며 "여기서 주문하는 사항이 당내에서 관철됐다"고 했다.
또한, 이석기 의원을 '당직도 맡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서 "이정희 대표를 한 칼에 벴고 그날 이후로 당 성명서고 뭐고 다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표는 경기동부연합에 대해 "통진당에서 한번도 시인하지 않은 것은 민주주의에서 큰 문제"라면서,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에 대한 결정적인 2013년5월 12일 마포구 합정동 회합을 겨냥해 실랄하게 비판했다.
통진당 불똥이 정의당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노 전 대표 개인의 생각을 책으로 낸 것일 뿐"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지만, 당내에서는 통진당 해산 이후를 준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솔솔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한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통진당이) 해산된다면 통진당원들을 정의당으로 영입해 20대 국회에서 원내 교섭단체로 진입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책에서는 "지금이 유신독재 시절보다도 진보의 더 큰 위기"라면서 "그동안 켜켜이 쌓여온 진보운동 내부의 모순이 폭발했고 국민의 충격과 실망도 컸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진보 세력의 지나친 관념성에 있다"며 "이상만 높게 평가하고 현실주의적 접근을 극도로 경계하는 습성 때문에 현실 정치에 발을 담그는 것에 조심스러워 한다"고 자책했다. 나아가 "낡은 진보의 재조립을 깨끗이 포기하고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