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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1-29 12: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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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이 보내준 향기메일입니다.
눈꽃


목덜미에 얹힌 흰 카라 위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만큼
미소가 눈부신 소녀가 있었다.

그녀의 머리 결에서는 언제나 아카시아 꽃향기가
은은하게 풍겼다.

그 향기가 바람결에 풍겨 올 때마다 더벅머리 총각은
천둥치는 소리,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때때로 코끝에 스며있는 그 향기에 취해 정신을 잃었다.

그런 밤이면 창밖에 서있는 아카시아 나무가
그녀대신 대답이라도 하듯
하얀 꽃잎 날리며 내 창문을 두드리곤 했다.

이른 아침,
스치는 인기척에 놀라 창문을 열었더니
아카시아 나무는 눈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그 하얀 카라 위로 눈부신 겨울 햇살이 마구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 이용관님, '눈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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