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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0-28 21: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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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공식방문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27일 오전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일본 중의원 의장을 만나 양국현안을 논의하고 한일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양국의 우호선린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자고 밝혔다. 정 의장은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일본내 반한시위, 헤이트 스피츠(hate speech) 문제 해결에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 의장은 “지난 2년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양국관계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문제도 만나지 않고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양국의 입법부 수장이 만나는 것도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내년이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게 되는데 두 나라와 양국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의회지도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며, “한일 간의 과거를 깨끗이 정리하기 위해서는 지난주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의 공동성명처럼,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칸 나오토 담화 등을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계속해서“한일 간의 어두운 역사의 짐을 다음 세대에 물려줘서는 안된다”며, “생존하고 계신 54분의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지금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더 무거운 역사의 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뒤 “이제는 깨끗이 해결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일본 내에서 반한시위나 헤이트 스피치 (Hate Speech/혐오발언)가 계속되는 것은 양국 우호관계를 위해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며, “이부키 의장께서 일본 정치의 큰 어른으로서 일본군 위안부, 헤이트 스피치 문제 등 현안 해결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지혜와 리더십을 발휘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한일관계가 불화와 대립에서 조화와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도록 양국 의장이 노력했다는 역사적 기록을 남기고 싶다” 고 덧붙였다.

이부키 의장은 “정 의장께서 강조한 지혜를 이루기 위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상호이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며, “유럽에서 독일과 프랑스는 몇 번씩 전쟁도 했지만 2차 대전 이후에는 1년에 두 번씩 만났다”고 말했다.

이부키 의장은 이어 “각국의 정상이 국민을 자극하면 불행해진다”며, “언론이 다양한 소식을 전하지만 보도내용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어 정상 간의 신뢰가 필요하다”고 밝힌 뒤 “양국 의원이 이런 분위기를 양국 정상에게 전달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미래를 열도록 하자”고 말했다.

전직 일한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모리 요시로(森喜郞) 전 총리는 “유흥수 주일대사가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유대사를 임명한 사실자체가 우리에게는 큰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때 한국을 방문해 박대통령을 만났는데 “당시 신문에 보도된 윤병세 외교장관과 벳쇼 고로 (別所浩郎) 주한 일본대사가 만나 활짝 웃는 사진이 실렸는데 이 사진이 대통령님과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나는 장면이었으면 양국 국민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모리 총리는 이어 “유럽은 19세기와 20세기에 많은 전쟁을 치렀지만 2차대전 이후 평화를 이뤄 몇 년전 유럽공동체(EU)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며, “일본과 한국이 중심이 되어 동북아 평화를 이룸으로써 일본ㆍ중국ㆍ한국ㆍ북한이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는 날은 언제일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의장 만남에는 정 의장과 함께 김태환 한일의원연맹 회장대행(새누리당), 심상정 의원(정의당), 심윤조 한일의원연맹 상임간사(새누리당), 문정림‧신의진 의원(새누리당), 김성동 의장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일본측에서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일한의원연맹 회장, 아카마츠 히로다카(赤松広隆) 일한의원연맹 부의장(중의원), 아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중의원 운영위원장, 츠치야 시나코(土屋品子) 중의원 외무위원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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