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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1-25 14: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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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여대생 납치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강모(38) 씨의 용의주도한 증거인멸 방법이 충격을 주고 있다.

강모씨는 지난해 12월 19일 경기도 군포시 군포보건소 앞에서 여대생 A(21)씨를 '집에 태워준다'며 차에 태워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24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납치 4시간 만에 여대생 A씨를 살해해 암매장할 정도로 신속하게 범행을 마무리한 강모씨는 피해자 신용카드로 돈을 인출할 때 가발을 쓰고 범행에 사용한 차량을 불에 태우는가 하면 자신의 컴퓨터까지 포맷하는 등 자신의 범행을 은닉하기 위해 치밀한 방법들을 동원했다.

강씨는 범행 직후 A씨의 신용카드로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설치된 폐쇄회로TV에 신원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은 물론, 머리와 얼굴 윤곽이 전혀 드러나지 않게 가발까지 착용했다.

강씨는 집에 있던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를 포맷하고, 지난 24일 새벽에는 범행에 사용한 어머니 명의의 에쿠스 승용차까지 불에 태워 자신의 흔적과 범행의 증거를 지우려 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강씨가 절도와 특수절도 등 9건의 전과를 기록하면서 범죄수법이 더욱 치밀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5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안산상록경찰서 수사본부에 모습을 처음 드러낸 강씨도 취재진의 질문에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면서도, 차량 전소와 컴퓨터 포맷에 대해선 "범행을 은닉하기 위해서"라고 대답, 증거인멸 사실을 인정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강씨로부터 강도와 성폭행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철저한 계획에 의한 것인지는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강씨가 성폭행 사실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성폭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강씨의 범행 후 행적에 대해 "범행 후 10여일 만에 안산의 한 마사지숍에 입사하기도 하는 등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상생활을 해 왔다"며 그 대담함에 혀를 내둘렀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21csh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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