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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8-07 22: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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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은 상방골짜기에 어렵게 사마의를 끌어내어 포위했다. 폭죽 화공으로 공격하면서 사마의를 다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푸른 하늘에서 소낙비가 쏟아져 실패했다. 그때 제갈공명은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나 일의 성사는 하늘이 결정한다( 謀士在人 成事在天)”고 했다. 이 말은 안 중근 의사 유묵(遺墨)에도 있다.

2012년 4월 총선 때 한누리 당은 120석도 얻기 어렵다고 했지만 원내 과반수가 넘은 152석을 얻었다.
그해 12월 대선에서 이 정희 통진당 대통령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하면서 표독스럽게 선동 선전하다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돕기 위하여 사퇴했다.

또 투표전날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노란목도리를 목에 감아주고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했다. 누가 봐도 안철수씨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때부터 여론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개표결과 박근혜 후보가 1백만80496표 차로 당선되었다. 인간이 아무리 얕은꾀로 일을 도모하려고 해도 성사는 하늘이 결정 한다는 뜻을 실감케 했다.

지난 6.4 지방선거나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장담했던 야당은 참패했다. 그 이유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주자(朱子)와 여곤(呂坤)은 천(天)과 이(理)를 동일 개념으로 봤다. 명분과 이론이 합당하지 않으면 그것은 정의라고 할 수 없다.

정의가 아닌 것은 결코 성사 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옛 성현(聖賢)들이 가르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민련은 선거활동에서 옳지 않는 것을 그럴듯한 말로 꾸며(巧言令色) 옳은 것처럼 국민을 속이려 하다가 거듭 실패한 것이다.

이번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만 해도 그렇다. 국정원 직원이 국내 종북 세력에 맞서 사이버 전쟁을 벌인 “국정원 뎃글”사건을 두고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권 씨가 폭로한 것은 법원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결했지만 새민련은 권 씨를 무리하게 전략 공천하여 말썽이 일어났고, 후보단일화의 구태(舊態)로 정치질서를 매우 어지럽게 했다.
뿐만 아니라 새민련은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지나치게 유족의 입장을 과보호 했다.

새민련이 마련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안은 유가족에게 사법체계를 흔드는 수사. 기소권부여. 대학특례입학. 희생자 전원 의사자(義士者)대우. 국가추념일 지정. 공원 추모비건립. 각종세금 감면 등을 담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몰유가족과 너무나 형평이 맞지 않는 법안을 두고 “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어떤 법안도 국회에서 통과 될 수 없다”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7.30 보궐선거기간 외치고 다녔다.
공당이 이와 같이 정당성이 없는 주장을 하고서도 선거에 이기기를 바랐다면 국민들을 지극히 무시한 경우가 된다.

정치인은 정직해야 한다. 정직하지 못한 정당은 국민들에게 믿음을 얻지 못한다. 믿음을 얻지 못한 정치집단은 존재가치가 없다.

정작 7.30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함께 져야할 새민련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자 새민련 앞날을 어둡게 보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새민련 대선평가 위원장을 지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끌고 가선 새민련은 전망 없다”고 하면서 “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반성이 없는 혁신은 국민에게 감동과 믿음을 주지 못 한다” 고 지적 했다.

박영선 의원을 두고 여론은 오만 독선 아집이 늘 따라다닌다. 지금까지 박 의원의 싸움닭 같은 강경한 정치행보를 보면서 새민련의 새로운 모습은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金豊三. 소담학당 대표. 교육학 박사>
<뉴스파인더/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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