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원로라면 원로답게 자숙해야
- 유병언 구원파사태 와중에 4대종단 원로 이석기 선처 탄원으로 물의
구원파 교주 유병언의 죽음으로 세상이 어수선한 틈을 이용,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불교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KNCC 총무목사 김영주,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등 4대 종단 최고위(?)성직자들이 27일 서울고법형사9부(부장판사 이민걸)에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을 선처(善處)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무릇 성직이라 하면, 인간을 원죄로부터 구원하여 영생을 얻게 하고 중생을 번뇌와 윤회로부터 해탈하여 극락왕생토록 구제하는 것이 그들의 사명이자 종교의 본령이겠지만 국민의 일원으로서 국가안위에 대한 입장과 태도도 분명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내부로부터 파괴하고 김정은 남침 시 군사적으로 영합 동조할 목적으로 내란을 음모한 이석기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 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망동(妄動)이다.
이들 원로(?)들이 정의구현사제단과 실천불교승가회의 국가보안법폐지 망동과 촛불폭동 난행(亂行)을 호되게 나무라고 제지한 사실이 있다면, 탄원(歎願)을 빙자한 판결 외압과 사법간여를 교화(敎化)와 제도(濟度)라는 종교적 측면으로 이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촛불폭도를 비호 두둔하거나 묵인 동조 해 온 원로(?)들의 이율배반적 행태를 볼 때 성직자면 다 성직자가 아니며, 종교인이라고 다 종교인이 아니라, 종교인답고 성직자다워야 종교인이자 성직자라 할 것이란 생각이 앞선다.
더구나 촛불폭동 유모차부대사령관 구원파교주 유병언 하나만 가지고도 어지러운 세태에 자중해야 할 종교인들이 설쳐대는 까닭을 이해하기 어렵다. 종교계가 압박을 한다고 해서 재판부가 흔들리라고 믿고 싶지는 않지만, 저간에 사법부 일각에서 저지른 종북 관용, 우익엄단 풍조를 경계하지 않을 수는 없음이다.
그들에게 누가 붙여준 최고위(最高位)며, 성직자(聖職者)란 직업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승(僧)과 속(俗)이 다르고, 가이사의 것과 빌라도의 것이 다르듯 종교와 세사(世事)에는 엄연한 경계(境界)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코자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 20조 는 종교의 자유와 함께 정교분리(政敎分離) 원칙을 정하고 있다. 따라서 원로가 됐건 신출내기가 됐건 교리에 의하거나 양심에 따르거나 청원을 하고 탄원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자 권리라고 하겠으나 종단대표들이 떼를 지어(作黨) 성명이다 탄원이다를 남발한다면 그 또한 아름답지 못한 종교의 일탈이라 할 것이다.
적어도 일개 종교의 원로라면, 종교적 사랑과 자비를 내세워 대한민국을 송두리 채 파괴하려던 내란음모사범에게 집단을 이루어 선처(善處)를 주장한다는 것은 사법간여 의도를 가진 정치행위로 비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이석기 내란음모와 통진당해산심판청구에 관한 북한‘노동당 통일전선부’산하 대남모략선전선동기구‘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서기국보도내용을 살펴보는 것으로서 4대종단원로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기를 바란다.
(1) 2013.9.6 조평통서기국 보도 제 1040호
(전략) 이번 내란음모사건이라는것이 남조선사회의 민주화와 북남대화, 북남관계개선을 가로막기 위한 파쑈대결광신자들의 일대 광란극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남조선인민들과 내외여론은 괴뢰패당의 광란적인 폭압소동의 진상을 바로 보고 이를 단호히 규탄, 배격해야 한다.(후략)
(2) 2013.10.24 조평통서기국보도 제1048호
(전략)남조선각계층은 보수패당의 통합진보당 말살책동을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하며 그를 반대하는 투쟁에 한결같이 떨쳐나서야 한다. 민주와 정의를 귀중히 여기는 세계의 공정한 여론은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책동을 비롯한 괴뢰패당의 탄압만행에 응당한 주목을 돌리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후략)
<칼럼니스트 백승목>
<뉴스파인더/독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