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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23 04: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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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 해운 세월호침몰사고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세칭 구원파 교주 유병언이 변사체로 발견되어 국과수 수사결과 DNA와 지문이 본인 것으로 판명됨으로서 <유병언이 사망했음>이 22일 경찰발표로 공식 확인 되었다.


사교(邪敎)에 대한 종교적 판정이나 학문적 정의 여하를 떠나서 일반적으로 사교의 출현이나 창궐(猖獗)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제사회적 곤란으로 암담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로또에 대한 기대처럼 우연한 행운과 함께 고통에서 해방시켜 줄 절대적 권능(權能)을 지닌 새로운 신(神)의 출현을 갈망하는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러한 시대상황과 개인적처지가 맞닥뜨린 곳에 자발적 헌금(獻金)이나 집단노역(集團勞役) 참여 등 단순한 희생과 봉사 그리고 헌신으로 현세(現世)에서 복락(福樂)과 내세(來世)에 구원(救援)을 약속하는 사교(邪敎)가 출현하게 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교집단의 교주(敎主)는 장엄한 의식(儀式)과 현란한 복장, 능란한 언변과 교묘한 속임수로 기적(奇蹟)을 연출, 자신을 신의 계시(啓示)를 직접 받아 예언과 축복 등 신의 권능을 대행(代行)하는 절대자(絶對者)로 행세하게 마련이다.


이렇게 자신을 신의 대행자(代行者)이거나 신과 동격(同格)으로 분식(扮飾)하여 자신을 믿고 따르면, 불가항력적 재앙(災殃)으로부터 회피, 불치병의 치유(治癒)등 현세의 고통에서 해방되고 자손과 사업의 번창 등 복락(福樂)이 절로 굴러 들어올 뿐만 아니라 천당(天堂)이나 극락(極樂), 영생(永生)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신도를 현혹 세뇌시켜 맹목집단화(盲目集團化)한다.


이적(異蹟) 연출 등 사술(詐術)과 감언이설로 현혹한 신도들을 맹목적으로 충성하고 지속적으로 복종시키기 위해서 자발적인 재산헌납을 강요하고 현란하고 특이한 의식(儀式)과 설교를 반복하여 광신화(狂信化)를 유도, 강화 하는 한편, 이탈자나 배교자(背敎者)에게는 무자비하고 가혹한 박해와 처벌에 대한 공포로 위협 도피구(逃避口)를 철저하게 봉쇄한다.


그러면서 특이한 내용과 방식의 기도와 주문(呪文), 찬송과 설교로 세뇌를 강화하고 북. 징. 장구. 무도(舞蹈), 괴성(怪聲)과 통곡(痛哭), 손뼉과 발 구르기 등 광란적(狂亂的)분위기와 집회로 카타르시스(속이 후련함)를 느끼게 함으로서 현실적 불안과 엄격한 교리와 규율로 인한 속박감(束縛感)을 해소시킴으로서 절대충성과 무조건 복종강요로 인한 부담과 저항감에 대하여 내성(耐性)을 갖도록 한다.


이렇게 하여 사교에 빠진 신도는 교주가 직접적으로 요구하거나 간접적으로 암시(暗示)만 해도 재산은 물론 생명과 정조까지도 아낌없이 바치는 자발적인 충성과 희생을 마다 않게 됨은 물론 배교(背敎)나 이탈(離脫)은 사(死)라는 자기최면에 빠져 스스로를 규율하게 된다.


사교란 천부적 사기꾼이 고도의 상징조작(象徵操作)으로 스스로 신격을 갖거나 신의 대행자로서 권능을 가진 구세주(救世主)와 예언자로 행세하면서 자기를 믿고 따르는 신도들을 광신화 하여 재산과 생명 그리고 정조까지 아낌없이 바치도록 함으로서 “갈 곳 없는 조각배 신세”처럼 교주만 의지하고 절대충성 무조건 복종토록 함은 물론 이탈이나 배교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서 유병언의 죽음은 ①불의 불인으로 권위를 상실한 교주에 대한 교단의 처단 ②막대한 재산과 이권을 노린 측근의 역모 ③불법비리에 읽힌 외부세력의 개입 ④유병언 스스로 자신에 대한 자책과 배교(背敎)에 대한 속죄의미의 자살 등 한 두 개의 복합적 원인을 상정해 볼 수 있다.


자살(自殺)이 아닌 타살(他殺)일 경우 가장 우려 되는 것은 “50억 어치 최고급 골프채”가 말 해 주듯, 유병언과 사적으로 얽히고설킨 어둠의 세력이 보신(保身)을 위해서 입막음 살해(殺人滅口)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사자(死者)는 말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시체는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도 한다. 사건발생이후 3개월이 넘도록 체포는커녕 종적조차 못 찾고 헤매던 檢.警의 수사능력에 비춰 볼 때 남아 있는 유병언의 시체가 진상(眞相)을 고백하게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교주의 사망은 필연적으로 사교의 몰락과 내분을 야기하겠지만, 유병언의 죽음으로 세월호비극의 근본원인과 실체적 진상이 구원파와 함께 사라지는 아닌지 모르겠다.


<칼럼니스트 백승목>
<뉴스파인더/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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