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1일 sbs뉴스에서 `미국 미시건 주립대 심리학과 자크 햄브릭 교수팀의 논문`에서 주장하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그 연구논문에 의하면, 실력에서 노력 또는 연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미만에 불과하다고 한다. 인간의 뇌는 미지의 탐구영역이어서 아직 완전히 밝혀진 것이 없다. 단지 외부적 표징 내지는 자료를 토대로 뇌의 쓰임(활동)으로서의 어떤 경향성을 추정해 볼 수 있을 뿐이다. 뇌에 관한 연구는 과학적 접근만으로는 완전히 알 수 없다.
요즘 한창 연구중인 뇌과학을 보면 전기 센서 머리에 붙여놓고 빨갛게 되었느냐 파랗게 되었느냐로 활성화 부위를 확인해보는 정도일 뿐, 뇌의 모든 활동을 규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과학자의 입장에서는 뇌도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자극을 주고 물질의 변화를 살펴보면 그 상관관계의 부위를 찾아낼 수 있고, 그것을 자료로 삼아 연구해보면 뇌에 대하여 뭔가 조금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갖고있는 뇌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주지는 못한다. 과학은 거기까지 해줄 수 있다. 그 나머지의 뇌에 대한 규명은 결국 인문학의 방식으로 밖에는 규명되지 않게 된다.
햄브릭 교수의 연구논문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결론적으로 말해서 동의하기 어렵다. 노력은 재능에 영향을 준다. 이것을 리니지에 비유하여 이미 설명한 바 있다. 재능이 10인 학생이 있다고 치자. 여기에서 타고난 재능을 사고력(지혜)이라고 하자.
그 학생이 노력(知的인 경험)을 하게 되는 데, 그러면 경험치의 증가에 따라 타고난 재능지수 10이 12로 업그레이드 된다. 노력이 지혜를 키운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서 지식도 얻는다. 그렇게 되면 노력의 결과치로 사고력(지혜) 12, 지식 3 이 되는 것이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재능지수가 90인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은 역시 위와 같은 노력의 결과치로 사고력(지혜) 100, 지식 30이 될 것이다. 같은 시간의 투여로 이렇게 차이는 분명 있을 것이지만, 사실 이런 비교는 극단적인 사례이다.
대부분 인간은 정규분포도상 중간부분에 몰려 있게 되므로 결국 타고난 재능은 거기서 거기이다. 그런데 그 분야의 top을 가린다면 그때는 타고난 재능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아무리 인간이 끌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서 축구분야에서 메시처럼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노력을 해서 원하는 것은 메시처럼 전 세계 축구선수 중에서 1등 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자기가 선택한 분야에서 어중간하지만 먹고 살만한 위치에 들어갈 수 있거나 적당한 정도의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면 사람들은 자신이 기울인 노력에 대하여 만족해 한다.
노력은 타고난 재능부분도 개발을 시켜준다. 그러면 다음에 노력을 들일때에는 시간도 적게 들고 힘도 덜 들게 된다. 리니지에서 저렙유저일 때에는 몹 하나 잡으려고 하면 꽤 많은 시간을 들이고 공격 타수도 많이해야 한다. 그러다가 고렙이 되면 칼질 몇 번 만으로도 쉽게 몹을 잡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럴때 쓰는 용어가 `능숙해졌다`는 말이다. 노력을 많이해서 레벨 업(재능 업)이 되면 그 다음에는 한결 수월해진다.
공부에도 마찬가지이다. 숙달되면 그 다음에는 10페이지 분량의 글도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 거기에다가 창의성을 가미해서 새로운 지적 생산물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이미 습득한 지식에서 몇 개 더 받아들이는 것이므로 처음에 힘들었던 때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된다.
고시생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있다. 2차 필기시험을 4일에 걸쳐 하루 2과목씩 보는 데, 수험장에 가기 전날 밤 `2시간에 한 과목을 다 볼 수 있게되면 합격한다`는 말 말이다. 한과목을 수 개월에 걸쳐 힘겹게 보다가 나중에 그 내용이 숙지되면 2시간만에 한 과목을 머리속에다가 정리할 수 있게 된다. 이게 노력의 결과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왜 머리가 빠르고 샤프하게 잘 돌아가느냐 하면, 노력을 통해 그런 경험치가 많아져서 재능(사고력)자체가 업되었기 때문이다. 리니지에서 고렙이 된 것과 같다. 노력은 타고난 재능을 업 시켜준다.
그렇다고 해서 타고난 재능이 노력으로 커버 가능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미지의 탐구영역이 뇌는 참으로 오묘해서, 단순하게 설명되어질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위의 햄브릭 교수팀의 논문결과가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타당한데, 창조성의 영역에서는 그러하다. 필자의 私見은 창조성은 노력으로인한 것보다는 타고난 재능에 기인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 본다. 위와 같은 내용을 종합해보면, 노력은 재능을 업시켜줄 수 있는 데, 재능의 다양한 면중에서 일부만을 업시켜 준다고 할 수 있다. 노력이 재능의 어떤 면에 대해서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는(up시켜주지 못하는) 부분도 엄연히 존재한다.
甲학생의 타고난 재능의 각각의 면을 분석해보니 다음과 같다고 치자. 이해력 30, 암기력 50, 분석력 24, 응용력 15, 직관력 60, 통찰력 24, 창의성 25 라고 하자. 이 학생이 노력을 해서 다음과 같은 결과가 되었다고 치자. 이해력 30--> 40, 암기력 50-->70, 분석력 15--> 22, 응용력 15--> 21 , 직관력 60--> 61, 통찰력 24 ---> 27, 창의성 25---> 25 이다.
`노력이 업시켜줄 수 있는 재능의 일면에 있어서, 노력이 어떤 면은 영향을 많이 끼치고 어떤 면에서는 영향을 거의 끼치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재능의 일면에 속하는 직관력과 통찰력, 창의성부분은 노력을 많이 한다고 크게 업되는 것 같지 않다. 이것은 타고난 재능 그 자체로 결정되는 것 같다.
평범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고도의 창의성을 요하는 직장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직업중에서 창의성을 특별히 요하는 직업은 많지 않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참 오묘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는 데, 어떤 나름의 법칙으로 움직인다고 느낄 때이다. 귀한 것(특출난 인재)은 희소하다. 귀한 것이 희소하다 것과 대응하여 , 세상에서 귀한 것을 필요로 하는 자리 수도 희소하다. 하늘은 귀한 것을 적게 내고, 귀한 것을 필요로 하는 곳도 적게 만들어 놓았다.
우리가 대기업 삼성에 입사한다고 치자. 그러면 귀한 재능을 발휘할 업무분야는 어딘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거의 없다. 기술연구팀 아니면 기획실이 될 것인데, 대기업에서도 귀한 재능에 걸맞는 자리 숫자는 희소하다.
따라서 타고난 재능은 노력으로 up시킬 수 있고, 노력으로도 up되지 않는 재능면이 있다고 해서 삼성과 같은 대기업 입사나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어느 분야나 1인자는 하늘이 낸다고 담담히 받아들이면 속 편하게 되고 , 타고난 재능이 없어서 아무리 노력해봐야 내 인생이 어두울 것 같다는 생각은 떨쳐낼 수 있다.
여러분의 인생목표가 에디슨, 뉴튼, 기타 천재들의 그것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것들은 노력으로 충분히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