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미리 보내는 당선 축하의 글”
- “저 이정현이 당선되면 그것은 기적”?

[뉴스파인더 김승근 기자]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사의를 표하고 청와대를 나온 뒤 결국 자신의 고향 전남 곡성 재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혹자는 용감하고 자랑스럽다며 온갖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동원해 응원하기도 한다.
인터넷 보수언론들이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기는 과정 속에서도 뒤 돌아보지 않았던 그는 “호남에 예산 폭탄을 쏟겠다”는 공언과 함께 네 번째 도전에 나섰다. 앞서 그는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제외하고는 지난 16대 총선부터 19대까지 내리 3번이나 특혜성 공천을 받고도 내리 고배를 마셨다.
이 전 수석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해 39.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소위 잘나가는 메이저 언론들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 ‘희망의 증거다’라며 그의 도전을 마치 골리앗에 도전하는 다윗쯤으로 표현하면서 지역표심을 자극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는 태생이 그곳이다. 세 번이나 도전해서 내리 고배를 마신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단지 지역색과 안 맞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외투를 입고 도전한 것일 뿐 그는 원래 태생이 ‘그 쪽 출신’이다. 그가 청와대에서 마치 장비의 장팔사모를 휘두를 때 그 무시무시한 쇳덩어리에 구살(毆殺)된 곳은 좌익도 아니오, 좌파도 아니고, 진보 또한 아니다. 결국 보수의 가치를 지키려던 인터넷 매체들이 외마디도 못하고 아사(餓死)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수석을 가리키며 “청와대 안에서 자신의 정치를 했다”고도 한다. 나아가 “좌파 언론들은 대통령은 욕해도 이정현은 못 건드릴 것”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이 전 수석의 출마의 변과 관련해 좌파·진보 언론들이 앞 다퉈 기사를 내는 걸 보면 일각의 주장도 설득력 있어 보인다.
여하간 그는 10일 오전 “7.30은 순천곡성이 동서화합의 성지가 되는 날”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진심이면 통한다’는 신념을 갖고 겸손하게 모든 정성을 쏟아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진심과 정성’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상처입은 주권자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기회”라며 “전남동부권 시대의 개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이정현이 당선되면 그것은 기적”이라며 “바다가 갈라지는 것만이 기적이 아니라, 순천시민 곡성군민의 큰 변화 선택도 기적”이라고 했다. 과연 기적일까? 반문할 수밖에 없다. 낙선하게 되면 그것이 기적이 아닐까? 7.30보궐에 나선 상대는 새민련의 서갑원 전 의원이다. 서 전 의원은 진보당에서 조차 비토를 놓은 인물이다.
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에서 서 전 의원을 향해 “노동자, 농민을 좌절에 빠뜨리는 한미FTA와 쌀시장 개방 문제에 대해서 사죄해야 할 사람”이라고 맹비난 했다. 이 전 수석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에서 비판을 받는 자와 경쟁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 전 수석은 해당지역에 ‘예산폭탄’까지 쏟아 붓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답은 자명하지 않은 가?
이에 미리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뉴스파인더/독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