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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6-12 22: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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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인물 마스크맨은 세월호 침몰의 열쇠다.' '(폭약에서 난다는) 계란 냄새…국정원의 그림자…. 전국에 해외에 공개 수배합니다.'

최근 SNS와 인터넷에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두고 '마스크맨' 괴담이 번지고 있다. 세월호 승선원 구조 동영상에 등장한 마스크 쓴 남자〈사진〉가 '고도로 훈련받은 폭파 요원'이며 그가 '세월호를 폭침시켰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동영상 속 인물은 세월호 기관실 조기수 김모(61)씨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말도 안 되는 이 루머를 현역 국회의원과 전직 방송기자가 버젓이 퍼뜨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과 MBC 해직기자인 이상호씨가 그들이다. 정 의원은 지난 4월 "북한 무인기는 정부의 조작"이라고 주장했던 인물이고, 이씨는 다이빙벨로 실종자 가족들을 선동하다 진도 팽목항에서 쫓겨난 사람이다.

정 의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세월호 참사 110가지 의혹과 진실'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 글에서 그는 "(해경은) 마스크를 낀 남자를 가장 먼저 구조했다" "그는 탑승자 명단에도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스크맨이 도대체 누구기에 가장 먼저 구조했는지, 왜 얼굴을 가리고 있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단원고) 학생들은 '계란 냄새가 난다'고 했는데 비전문가들에게 유황 냄새는 계란 냄새로 느껴진다"고도 했다. 그는 "왜 이런 냄새가 났는지, 생존자들이 증언한 '쾅 소리'와 연관된 것인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썼다. 유황은 폭탄을 만드는 데 쓰인다.

'고발뉴스'라는 1인 인터넷 매체를 운영하는 이상호씨는 지난달 28일 통합진보당이 국회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마스크맨이) 폭발물이나 화학물 관련 인물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고발뉴스에 '사고 50일째 이상호 기자 팽목항 리포트'라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에서 그는 "왜 오렌지색 작업복을 입은 남자를 구하기 위해서 긴 시간을 허비했는지 (…) 신원은 왜 공개하고 있지 않은지" "배에서 나왔다는 폭파음이 일관되게 진술되고 있는데 학생들이 말하는 계란 냄새는 무엇인지"라고 말하며 정 의원과 똑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방사능 검출기를 내보이며 "세월호에 핵폐기물이 있어 구조를 막은 것 아니냐"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마스크맨이라고 지목한 조기수 김씨는 지난 10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첫 세월호 재판에도 나왔다. 김씨를 수사한 수사 관계자는 "도대체 '김씨가 폭파 요원'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뭐냐"며 반문했다. 그는 "김씨가 입었던 주황색 작업복은 기관부에서 일하는 선원들이 보통 입는 옷"이라고 말했다.
<엄보운기자/뉴스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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