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해임, KBS 독립성 확보 첫걸음 돼야
- 새정연 최민희의원 논평
길환영 해임, KBS 독립성 확보 첫걸음 돼야
KBS 이사회가 길환영 KBS 사장 해임제청안을 7:4로 가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해임하는 절차가 남긴 했지만, 여야 7:4 구조의 KBS 이사회가 해임제청안을 가결한 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다.
참으로 만시지탄이다. 지난 5월 28일 장시간 갑론을박 끝에 해임제청안 표결을 연기했던 KBS이사회가 과연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지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길환영’을 그대로 두고는 KBS가 완전히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데 다수 이사들이 공감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 ‘길환영 해임’ 결정은 국가기간 공영방송 KBS의 독립성 확보의 첫걸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KBS의 양대 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기자는 펜과 카메라를 놓고, PD들은 프로그램 제작을 멈추었음에도 길환영 사장은 “불법 파업” 운운하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제발 KBS를 떠나라”며 그가 임명한 간부들이 보직을 사퇴하자, 길환영 사장은 오히려 보복인사로 화답했다. 급기야 그가 새로 임명한 보도본부장까지 사표를 내고, KBS 기자 680명이 길환영 사장으로부터는 어떠한 보직도 받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음에도 길환영 사장은 제 발로 KBS를 나가지 않았다. 이런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가결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길환영 사장의 해임이 끝이 아니다. ‘길환영 해임’은 KBS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만드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보도 과정에 드러난 청와대의 KBS 보도개입은 길환영 사장 한 명이 KBS를 떠난다고 하여 무마될 사안이 아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를 통해 청와대의 KBS 개입, 방송개입의 실태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다. 길환영 사장 역시 이제 자연인으로서 국정조사 증인으로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며, 자신이 겪은 청와대의 KBS 보도개입 실상과, 자신이 직접 행한 보도개입의 진실을 한 점 숨김 없이 고백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KBS 역대 최악의 사장으로 기록된 자신의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고, 자신의 평생 일터였던 KBS와 KBS의 주인인 시청자 앞에 속죄하는 일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길환영 사장의 해임은 KBS의 진정한 독립성 확보의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이제라도 즉각 KBS에서 손을 떼라. 아울러 국회는 즉각적으로 공영방송지배구조개선을 위한 논의에 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