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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3-10 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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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계절이나 좋지만 특히, 봄나들이로 경주 바닷가에서 천년의 추억으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여행”을 떠나 봄직하다.

청정바다로 잘 알려진 동해안 경주바닷가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찾는 사람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먼저, 오류캠핑장이 국민여가캠핑장으로 여가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류캠핑장은 오류 고아라 해변의 100년이 넘는 소나무숲속에 위치하고 있다. 30미터 거리에 넓은 백사장과 탁 트인 푸른 동해바다가 있어 솔향기와 더불어 심신을 정화할 수 있는 힐링의 장소로서 적합하다.

또한 캠핑장 뒤쪽에는 높지 않은 산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산으로 가는 길은 감포깍지길의 일부인데 냇물이 흐르고 걷기에 편안한 들길로 되어 있어 가족들의 트래킹 코스로 일품이다.

캠핑장은 16,000㎡의 송림 속에 18대의 카라반과 35면의 캠핑사이트, 세척장, 그릴, 야외식탁, 놀이터, 그네벤치,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집처럼 안락하게 즐길 수 있다.

카라반 시설은 6인승 확장형으로 여타 6인승 보다 훨씬 넓고 쾌적하며, 실내에서 삼림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벽면 전체를 향나무 원목으로 시공하여 아늑한 치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캠핑사이트는 최근 대규모 고급화된 텐트구조를 감안하여 가로 10m 세로 7m로 넓게 조성하였으며, 겨울에도 30명이 동시에 온수 샤워를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샤워시설을 완비하였다.


오류캠핑장은 주변에 훌륭한 여행지들이 있어 여행을 겸한 캠핑대상지로 안성맞춤이다. 인근 주상절리 파도소리길과 전촌관광단지의 선상 고등어 낚시가 인기가 많다. 또한 바닷가를 따라 해수욕장과 문무대왕릉 등 역사유적 탐방지가 있어 여행 계획을 잘 잡으면 알찬 캠핑여행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마을 향토자원 베스트 30”에 선정돤 “감포깍지길”은 동해안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경주 감포항을 중심으로 감포의 풍부한 해안관광자원과 수려한 산천, 유서깊은 문화와 정감어린 마을 등을 ‘길’이라는 주제로 엮어 조성한 80.7㎞해안탐방 둘레길이다. 깍지길은 해와 물, 나무, 불, 금, 흙, 달, 바다라는 테마로 꾸며져 있다.

‘깍지’란 손가락을 서로 엇갈리게 바짝 맞추어 잡은 상태, 사람과 바다가 깍지를 낀 길이라는 의미이다. ‘깍지길’은 또 연인과 함께 깍지 끼고 걷는 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1구간은 수려한 해변 경관과 감포 사람들의 이야기길이다. 해변의 비중이 70%가량 되며 어촌마을로와 등산로가 포함되어 있다. 문무대왕릉, 감은사지, 이견대, 만파정 등의 역사문화 유적을 접할 수 있고 송대말 등대와 주상절리, 용굴, 촛대바위 등 빼어난 경관을 접할 수 있다.

2구간은 자전거를 타고 도는 길이다. 전체적으로 수변길과 어촌체험장 부근을 제외하면 등산로가 80%가량 차지한다. 적바우 전망대 및 감포항에서 3구간 핵심코스인 태수바위를 볼 수 있으며 감포해안과 감포댐의 전경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3구간은 태수바위를 기점으로 감포댐 상류 방향으로 나아가는 3구간과 출발지인 오류고아라해변으로 내려가는 3-1구간으로 나뉜다. 깍지길 구간 중 가장 긴 구간이다. 태자바위에서는 감포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4구간은 고대안의 빼어난 경관과 감포항의 활력이 조화를 이룬 구간이다. 등산로와 한적한 고대안 마을로 감포항 내 번화가가 적당한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수산물직판장과 활어유통센터 등에서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지역민이 직접 만든 솟대길 등으로 구성된 이 구간은 감포깍지길의 심장이다.



5구간은 깍지길 구간 중 유일한 드라이브 코스다. 깔끔하게 정비된 마을로 및 지방도를 따라 형성된 마을들에는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숨어 있고 호동마을은 색다른 고지대의 마을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6구간은 전체의 60%가 등산로로 구성되어 있는 다소 난이도 높은 구간이다. 관음사까지 가는 마을로는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깍지길 중 최고의 고도를 자랑하는 무일봉은 백미라 할 수 있다. 삼각지 돌탑에서 소원을 빌어 볼 수 있다.

7구간은 신라 문무왕의 다양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구간이다. 이견대와 댕바우 전망지, 신라 동해구의 문무유언비와 고유섭 시비, 만파대 등 경주가 자랑하는 신라문화유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초반 약간의 역사가 있는 등산로를 제외하고는 큰 어려움이 없다.

8구간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육지를 들여다보는 길이다. 그 옛날 바위가 부서져 미역이 풍부해 고래가 많이 모여들었다는 전설의 고래섬이 있는 나정리를 보면서 봉끗과 아름다운 대본마을을 감상하고 문무왕릉을 모두 볼 수 있는 특별한 구간이다. 감포깍지길의 꽃이다.

마지막으로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경주의 동해안, 양남면 읍천항과 하서항을 잇는 1.7㎞ 해안길이다. 산책로를 걸으며 복잡다단한 일상사를 잠시 내려 놓고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걷는 내내 푸른 바다와 흰 파도가 곁에서 벗이 되어주는 산책로 이름은 “파도소리길”,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고 경치가 빼어나 개통 1년만에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넓은 주차장과 공원, 활어직판장 등이 있는 읍천항에서 출발하는 것이 편하다.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데 2~3시간이면 충분하다.

읍천항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하면 왼쪽에 바다를 끼고 출렁다리, 부채꼴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를 차례로 만난다.


천연기념물 536호로 지정된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이 파도소리길의 주인공이다. 오랫동안 군부대의 해안 작전지역이었기에 공개되지 못하다가 2009년 군부대가 철수하고 산책로가 조성되면서 그 기기묘묘한 모습을 드러냈다.

경주의 동해안은 신생대말 현무암질 용암이 광범위하게 분출된 지역이다. 뜨거운 용암이 빠르게 식으면서 만들어지는 다각형 기둥(주상절리)은 수직으로 발달하는게 일반적인데, 이곳 양남 주상절리는 기울어지거나 수평으로 누워 있거나 부채꼴 등 독특한 모양이다.

압권은 부채꼴 주상절리로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 사방으로 펼쳐진 모습이 곱게 핀 한 송이 해국처럼 보인다고 해서 ‘동해의 꽃’ 라고 불린다.

나무 계단, 흙길, 몽돌 해안길이 섞인 산책로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벤치와 정자, 포토존이 설치되었고, 해가 지면 경관 조명이 들어와 야간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작은 어촌인 읍천항은 벽화마을로 유명하다. 해마다 공모전 형식으로 마을 벽면을 크고 작은 그림으로 장식하는데, 2010년부터 시작된 공모전은 올해 네 번째를 맞이했다. 파도소리길을 걸은 뒤 벽화를 구경하고 활어직판장에서 파는 자연산 회를 방파제에 앉아 먹는 맛도 기가 막히다.

파도소리길 지척에는 경주 동해권을 여행할 때 빼놓아선 안될 곳이 세군데 있다. 통일신라 삼층석탑의 시원(始原)이 된 경주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국보112호), 경주문무대왕릉(사적158호), 이견대(사적159호)이다.

감은사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문무왕이 왜적을 막고자 경주로 통하는 동해 어귀에 짓기 시작한 사찰로 아들인 신문왕 때(682년) 완공됐다. 지금은 금당터와 탑 두 기만 남았지만 동해를 바라보며 1300여 년 간 한자리를 지켜온 두 탑에는 장중한 기백과 기품이 서려 있다. 금당 하나와 쌍탑으로 구성된 가람배치 삼층석탑의 조형미는 이후 통일신라에서 사찰을 세우고 탑을 쌓을 때 일종의 모델이 되었다.


감은사지를 둘러보고 동해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대종천을 중심으로 왼쪽은 이견대 오른쪽은 대왕암 가는 길이다. 이견대는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유언한 문무왕이 동해에 나타나자 용을 본 자리에 세워 호국의지를 기렸다는 정자이다. 이곳에선 봉길해변과 문무왕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봉길해변에서는 문무왕릉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해변에서 불과 200m 앞에 닿을 듯한 바위섬이 문무왕의 수중릉이다. “내가 죽은 뒤 용이 되어 불법을 받들고 나라의 평화를 지킬 터이니 나의 유해를 동해에 장사지내라”는 유언에 따라 왕의 시신을 화장해 장사 지내고 그 바위를 대왕암이라 불렀다.

이렇듯 오류캠핑장과 감포깍지길, 파도소리길, 문무대왕릉, 이견대, 감은사지로 이어지는 경주의 동해권 여행은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해주고 천년의 추억을 되살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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