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운영·상임위원 간담회 대통령 치사
- 통일정책은 국민공감대 속에서 원칙을 지키며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가야...

민주평통 운영·상임위원 간담회 대통령 치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7월에 16기 민주평통이 출범한 이후 위원 여러분께서
평통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4대 국정기조의 하나인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오전 합동회의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정부에 건의할 내용도 정리하신 것으로 아는데,
정부의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를 보시면서
위원님들도 안타깝게 생각되는 점들이 많을 것이라 봅니다.
북한은 국제사회가 바라는 변화의 길을 가기 보다는
여전히 실현 불가능한 병진노선을 고집하고 있고,
남북 간에 어렵게 성사된 약속들마저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일방적으로 무산시켰고,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의 기본조건이라 할 수 있는
3통 문제 해결에도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렇게 믿을 수 없게 행동한다고 해서
통일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멈출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상식과 규범에 기초한 남북관계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한반도 평화를 이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당장 북한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해도,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원칙을 지키면서
남북 간에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한이 작은 약속이라도 반드시 이행하려고 노력해 나가면서
실현가능한 것부터 작은 협력을 시작해 나간다면
이것이 신뢰를 쌓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이런 과정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에 진전을 이뤄낸다면
보다 다양한 교류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고
그것이 평화통일 기반 구축의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통일은
국제사회와 함께 이루어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화의 문은 열어놓되
단순히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약속은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국제적 규범을 배울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 우리의 통일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이라는 점을
관련 국가들에게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다각적인 외교 노력도 함께 펼쳐가고 있습니다.
지금 동북아에는 협력과 갈등의 요인이 혼재돼 있고,
한반도는 그런 요인들이 가장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저는 정부가 제시한 외교ㆍ통일 비전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그리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선순환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발전,
나아가 세계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민주평통 위원 여러분,
통일정책은 국민적 공감대 속에 추진이 되어야 하고,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평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분단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늘어가고 있고,
특히 젊은 세대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시대의 변화라고 방관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의식을 깨워나가면서
현실감 있는 통일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지역을 아우르는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를 뛰어넘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 민주평통이
정부와 국민을 잇는 소통의 역할을 해주셔야 합니다.
정부의 통일정책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잘 전달해 주시고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더욱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 있어서
북한이탈 주민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자유와 인권을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찾아온 그 분들이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통일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탈북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의 당당한 인재로 성장하고
통일시대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일대일 결연을 통한 멘토링 지원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평통 위원들께서 앞장서서
따뜻한 마음으로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마음이 하나가 되면 무쇠도 끊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평화 통일의 길이 멀고 힘들지만
5천만 우리 국민이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면,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민주평통 운영위원, 상임위원 여러분께서
행복한 통일시대를 여는 길에 앞장서 주시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중심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