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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1-09 14: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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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히로히토 일왕 분향소에서 머리 숙여 조문한 것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20년 전 1989년 1월 9일, 당시 평민당 총재였던 DJ가 주한 일본 대사관저의 히로히토 일왕 분향소에 가서 머리 숙인 사진이 경향신문에 의해 단독 게재된 바 있다.

멋모르고 사용한 ‘천황’이라는 단어 하나에도 민간하게 반응하는 우리 국민의 반일(反日)정서에 비쳐볼 때 DJ의 이 같은 행동은 지금까지도 친일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큰 문제가 됐다.

‘천황(天皇)’이라는 말은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왕을 높이기 위해 부른 것으로 잘못된 말이나 단순 왕을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해 친일역사를 청산하자고 주장하며 진보를 지향하는 사람들조차 ‘천황’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 같은 단어도 잘못 사용했다가는 친일로 몰리는 상황에서 당시 국가 원수도 아닌 한 야당의 대표가 단순 조문을 넘어 머리까지 숙인 것은 우리나라가 매년 일본 총리 등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것만 보더라도 대단히 큰 논란거리였다.

더불어 DJ는 이로 인해 “친일행각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으로 10년 후인 1998년, 일본과 맺은 ‘신(新)한일어업협정’이 ‘굴욕외교’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라는 의혹도 받았다.

한편, 히로히토 일왕은 1926년부터 사망 시(1989년 1월 7일)까지 일본 왕으로 있으면서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에 일본이 참전하는데 승인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며 우리나라의 젊은 여성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만주에 끌고 가고, 731부대의 생체실험(일명 마루타)에 사용하는 등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는 ‘A급 전범’으로 평가 받고 있다.

히로히토 일왕은 또한 김구 선생의 지시를 받은 이봉창 의사가 암살하려다 실패한 인물로, 전쟁 종식 이후에는 재판에 회부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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