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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7-25 15: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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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인더 박찬권 기자]‘사초실종’정국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인 민주당이 출구전략을 잇따라 시도했지만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해 우왕좌왕하며 내분만 일어나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2007년 남북정상회담대화록 논란의 중심에 섰던 문재인 의원이 ‘NLL논란을 끝내자’며 기자회견과 성명을 각각 발표했지만 여론은 싸늘하고 새누리당은 검찰수사를 촉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친노(親盧)와 비노(非盧), 그리고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좌충우돌식으로 나오면서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단은 문 의원의 무리한 NLL대화록에 공개에 대한 집착과 사초실종이 사실로 확인되자 지난 23일‘논란을 끝내자’며 대선후보를 지낸 거물 정치인으로서는 보기 힘든 무책임한 성명을 낸 것이다.

문 의원의 이 같은 입장표명에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앞선 24일 보도자료에서 회의록 실종 사건을 무오사화에 빗대며“장난 치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사초(史草)인 조의제문(弔義帝文)이 사라졌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며 “이제 와서 덮자고요. 회의록 공개를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300명의 헌법기관(국회의원)이 벌인 개헌선을 훌쩍 넘는 퍼포먼스는 무엇이었나. 속된 말로 ‘장난 치나’란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돼 멍하니 지붕을 쳐다보게 됐다. 그 많던 막말은 어디로 갔고, 정계은퇴의 비장함은 어디로 숨었나”라며 문 의원과 당내 친노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같은 당 조경태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본인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했던 문 의원의 거취 문제를 포함해 25일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친노 진영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박지원 의원도 문 의원의 입장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만시지탄이나 말은 옳은 말이다. 그렇다면 (회의록 원본 공개) 시작을 안 했어야 했다”며 “(그리고 이제) 민주당과 국민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탄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의원은 자신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회의록이 왜 없는지 규명하는 것과 별도로 서해 NLL(북방한계선) 포기 논란은 끝내야 하지 않나. 당연한 사리를 말했는데 새누리당은 난리”라며 “이제는 NLL 포기 주장에 대한 책임을 덮겠다는 것이냐. 가해자의 적반하장이 무섭다”고 역공을 했으나 공허했다.

이렇게 논란이 커지고 당 내분으로 번질 기미가 보이자 김 대표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모든 책임은 당대표인 제가 안고 가겠다”며 “당내에서 서로에게 돌 던지는 일, 정파적 행동이나 주장은 새누리당이 원하는 자중지란을 초래할 뿐”이라고 자중을 당부했다.

하지만 당 대표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까지 흔들리고 있다.

당장 김 대표 기자회견 후 조 최고위원은 “대표가 말씀하셨는데 매우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비판하며 추가로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임을 시사했다.

김 의원도 “이번 일은 대선에 지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특정계파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그들의 절제되지 못한 주장을 단절하지 못한 지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도부와 친노진영을 싸잡아 질타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민주당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돼 멍하니 지붕을 쳐다보게 됐다”고 현실을 한탄했다.<뉴스파인더 박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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