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번이 아니다
우리나라 베이비 붐 세대가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출생한 714만 명이라고 한다. 이들이 40대를 지나 이제 50대가 되었다. 수명이 늘어나 어차피 이모작을 시작해야 한다면 1950년대 베이비 붐baby boom이 일어났던 것처럼 2010년대에 인생 이모작 붐도 필요하지 않을까? 일모작을 마감하고 지금부터는 이제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인 이모작 시대를 열어보자는 말이다. 베이비 붐 시대에는 부모들이 애를 썼다면 이모작은 당사자들이 힘을 써야 한다. 한번뿐인 인생이란 말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모작을 시작하면서 두 번째 인생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인생 이모작에 대한 찬반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건설적인 논란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 과연 언제부터 어떻게 이모작을 할 것인가를 두고 개인, 가정, 사회 그리고 국가가 뭔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행복시대를 열고 복지를 말하면서 이모작에 대한 얘기가 빠져버리면 알맹이가 없게 된다. 얼마든지 대화하고 토론하고 장단점을 논하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뜻을 모아나가야 한다. 더구나 이런 이모작에 자녀들도 동참하고 생생하게 이런 논쟁과 결론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래야 시간이 흘러 지금의 자녀들이 나이가 들어도 그들도 이와 유사한 이슈들을 풀어나갈 능력이 배양된다.
베이비 부머들이여 이모작으로 거듭나라
시대를 탓하고 자신을 탓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베이버 부머 자신의 탓이 아닌데 스스로 그렇게 치부해 버리고 일찌감치 뒷짐을 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뭔가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마땅히 앞이 보이지 않으니 자포자기 하기도 한다. 그럴 필요가 없다. 이모작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모작과는 다르게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 전공이 아니라고 주저할 필요도 없다. 겨우 몇 년 동안 공부해서 일모작 내내 써먹었다면 이모작에서는 지금까지의 지식과 경험과 게다가 인적 네트워크까지 활용해서 제대로 인생의 꽃을 피울 때가 온 것이다. 호기심의 끈을 놓지 않으면 새로운 경험을 갖게 된다.
베이비 붐은 이미 과거의 일이지만 이모작은 현재와 미래의 꿈과 비전이다. 자신감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아주 작은 일부터라도 한 가지씩 차근차근 해 나가면 된다. 이런 분위기가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베이비 부머들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 힘이 남아 있는 한 일하고 싶다고 한다. 절실함과 능력이 있고 삶에 대한 태도만 바르게 가진다면 얼마든지 해 낼 수 있다. 이모작을 하면서 지금까지 해 보지 않은 일이라고 머뭇거리지 마라. 일모작 때는 지금보다 훨씬 막막한 가운데서도 열심히 일해 왔음을 벌써 잊어버려서 그렇다. 일모작이 조직과 가정을 위한 일이었다면 이모작은 진정 자신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되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면 되는 것이다.
<웃음경영전문가 스티브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