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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6-28 05: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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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인더 김승근 편집장>박근혜 대통령이 27일 3박 4일 일정의 중국 방문에 나섰다. 베이징과 시안을 국빈 방문하는 동안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국무원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등 그야말로 중국의 1, 2, 3위 핵심인사들과 만나게 된다.

첫날은 시진핑과 만나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저녁만찬도 준비돼 있다. 둘째날은 리커창, 장더장과 접견하고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가해 중국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 한다고 한다.

셋째날에는 시안으로 이동해선 산시성 고위 지도자들을 만나 문화 교류확대와 현지 우리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물론 베이징과 시안에서 현지 진출 기업인과 동포들을 만나 격려하는 시간도 계획돼 있다.

베이징 소재 한 대학을 찾아 중국 대학생을 상대로 연설도 한다. ‘새로운 20년을 향한 한중 양국 신뢰의 여정’이 주제다. 한복을 입고 강연에 나설 계획이라고.

이번 박근혜 방문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어떤 면에선 오바마와의 만남보다 훨씬 중요할 수도 있다.

물론 양국의 대북정책과 경제 협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킨다는 것은 더 없이 좋은 것이지만, 오바마와의 공조가 줄 곧 같은 방향을 지향하던 기존의 공조를 튼튼히하고 재확인 하는 것이었다면 시진핑과의 공조는 북한에 새로운 바람을 불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북한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큰 형님격인 중국이 어떻게 마음 먹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을 다들 알 것이다. 미국과 우리한테 막말을 하더라도 중국에겐 절대 그럴 수 없는 게 북한이다. 이미 모든 면에서 중국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 중국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북한의 체제 붕괴까지도 예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방문 중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면 북한 핵문제와 동북아에 어떻게 하면 빨리 평화와 안정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다.

동북아 평화와 안정은 무슨 뜻이겠는가. 두말 할 나위도 없이 북한 문제에 대한 논의다. 당연히 박 대통령도 대북문제에 있어 중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어쨌든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목표 아래 북한 비핵화 문제 등 대북정책공조를 위한 방안을 논의해 북한을 압박하게 될 것이다.

박 대통령은 미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시진핑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논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사실상 북한은 주변 모두를 적으로 두게 된다.

한미중 공조를 깨기 위해 북한이 얼마나 발악을 했던가. 거짓으로 회담 제안을 하고,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의 카드를 모조리 뽑아들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제 북한을 옭아맬 촘촘한 그물이 곧 완성된다. 세계를 기만한 북한이 그 댓가를 받게 되는 시간이다.

중국과 함께 북한의 태도를 같이 비판하고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래비전을 공동성명으로 발표하게 된다면 우리로서는 더할 나위 없겠다.

대북 문제 뿐이 아니다. 경제분야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중국에 가장 많은 교역량을 보이고 있다. 다시말해 우리 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가장 경제 파트너란 얘기.

우리가 서로 협의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은 무수히 많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등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함께 하는 것이다.

한중 FTA도 그 중 하나다. 13억 중국시장에 더 나은 조건으로 진출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엄청난 메리트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건 박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호감이다.

북한이 중국에게서 연일 냉대와 푸대접을 받았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그야말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의 전기 ‘절망은 희망을 창조한다’는 지난 3월 중국어판이 나온 뒤 보름만에 초판이 모두 팔려나갔다고 하지 않은가.

박 대통령의 첫사랑이 삼국지의 조자룡이고, 중국의 역사와 철학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도 있었고, 메모하고 마음에 새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실천 중이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중국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으리라.

실제로 중국의 한 매체는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문화 사랑하는 중국통”이라고 기사를 냈고, 중국 외교부는 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오랜 친구(라오펑유)’라는 호칭을 했다.

박 대통령이 시진핑과 비슷한 시련을 겪고 일어선 정치인이라는 공통점도 화제다. 정치인 2세라는 점과 둘 다 전자공학, 화학공정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 정치인이란 점도 같다.

수교 21년을 맞는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앞에서 북한을 도마 위에 올려라.

비핵화 없이는, 또 사과 없이는 절대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원칙 우선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중국에게 반드시 설득시켜라.

<뉴스파인더 김승근 편집장 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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