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민주당 3000배’ 남남갈등 유발 우려
- 심재철 “시위 3천배의 표적은 김정은이어야”
[뉴스파인더 박찬권 기자]새누리당이 27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요구하며 3000배에 나선 민주당 김성곤 의원 등을 비판했다. 개성공단 파행의 원인을 우리 정부에 돌리려는 북한의 의도에 말려 남남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천배는 자신의 잘못을 부처에 고하고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는 참회와 속죄의 표시"라며 "원래 뜻대로라면 개성공단 비정상 상황이 김 의원 본인의 잘못이라고 엉뚱하게 자처하겠다는 것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고 말했다.
심 최고위원은 또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3천배는 결국 대한민국 정부 때문에 개성공단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인가"라며 "3천배가 이상한 시위문화의 하나로 변질됐는데 불가의 원래 뜻마저 폄훼된 지경이어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시위 3천배의 표적은 김정은이어야 한다. 3천배 이름도 '김정은에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3천배'로 바꿔야 한다"면서 "공연히 김정은을 도와주는 남남갈등에 나서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황우여 대표도 "개성공단 정상화는 북한 핵 문제와 별개로 재개해야 한다는 게 당 입장"이라면서도 "북한의 (615행사) 공동제의나 5.24조치 해제 같은 요구에 수긍해 북핵 문제의 초점을 흐리거나 책임 회피에 이용당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남남갈등을 경계했다.
지난 주 외교통일위 소속 여야 의원들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고 온 유기준 의원은 "북한 특사인 최룡해를 대하는 중국의 태도는 예전과 달랐다"며 "우리 정부도 이런 점을 고려해 중국과 대북 공조에 나서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민주당 외통위원들과 함께 국회 정문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3천배'를 실시, 이날부터 29일까지 사흘간 매일 1천번씩 절을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파인더 박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