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남덕우 전 총리 빈소 조문..“제 2한강의 기적 이룰 것”
- 고인이 남기신 발자취가 너무 크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고(故)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직후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고 김 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조문록에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총리님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박 대통령은 빈소에서 조문한 뒤 고인의 영정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가족실로 들어가 유족과 10분 가량 대화를 나누면서 고인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 걱정하시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주시고, 일생 조언을 해주셨다. 마음이 허전하다"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신 총리님이시고, 또 5천년 가난을 벗었다고 그러는데 그 남기신 발자취가 너무 크다"고 회고했다.
이어 "앞으로... 또 한 번의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곧 이루겠다는 마음을 먹고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다. (고인께서)하늘나라에서도 기뻐하시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좋은 말씀 해주신 것 스크랩해서 봤다"며 "나라의 큰 어른이 이렇게 떠나시니까 허전하고 마음이 그렇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제 나라를 더 잘 발전시키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함으로서 허전한 마음을 딛고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유족들을 향해 "건강하시라"며 "나라를 위해서 경제를 살리고 5천년 가난을 벗어나게 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셨다는 생각을 하시면서 큰 위로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덕수 공동 장례위원장은 고인이 입원 중에 박 대통령의 미국 의회 합동회의 연설 영상을 보셨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어휴 밤중인데..."라고 우려했다.
고인의 장남인 남기선씨가 "8분짜리 다이제스트 나온 거 유튜브에서 다운받아서 제가 영어 부분만 보여드렸다. 또박 또박 잘하셨다구(말씀하셨다)"고 전하자 "아 그러셨어요"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조문에 대해 "박 대통령은 유족을 번거롭게 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조문은 늘 비공개로 다녀왔다"면서 "또 병원이라는 공개된 장소 때문에 경호상의 어려움도 있고 해서 언론에 알리지 않고 다녀왔으며, 총 15분 가량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문에는 허태열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 이정현 정무ㆍ조원동 경제ㆍ주철기 외교안보수석, 김 대변인이 동행했다.
고인은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재무부 장관과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으로 인연을 맺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혜숙 여사와 장남 남기선, 차남 남기명, 딸 남기미씨가 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