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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5-16 05: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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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준비해온 원내 선거였는데 당선되고 나니 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국민들과 의원들 앞에 많은 약속을 했다. 분명한 존재감, 선명한 민주당, 그리해서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강한 원대대표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민주당 127명 의원들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저의 화두는 국민 생활, 국민의 눈이다.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히 가겠다. 그러나 호랑이의 부릅뜬 눈처럼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국민이 제1야당에게 쥐어준 의무와 책임을 완수하도록 노력하겠다.

6월 국회부터 바뀌어야 한다. 저는 국회 매 회기마다 분명한 목표를 국민 앞에 제시하고, 국회가 마무리되면 국민 앞에 그 결과를 보고함으로써 시작과 마무리가 분명한 민주당을 만들겠다. 그리고 얼마만큼 민주당이 성과를 거뒀는지 국민들께 꼭 보고함으로써 더욱더 책임 있는 민주당이 되도록 하겠다. 국민 앞에 민주당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또 민주당이 무엇을 해내고 싶으며 무엇을 해냈는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선명한 민주당이 되도록 하겠다.

선명한 민주당이라고 하니 무조건, 막무가내로 정부여당이 하는 일을 견제하고 뒷다리 잡고 발목 잡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는데, 그 선명함은 ‘radical’이라기보다는 ‘bright’한 민주당이다.

물론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국민의 상식과 국민의 눈높이를 벗어나면 민주당은 당연히 국민이 책임 쥐어준 역할로써 결기와 기벽을 갖고 당당히 견제해나갈 것이다. 그러나 정부여당이 국민을 위한 일로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 일을 하고자 한다면 민주당은 깔끔하게 협력해 갈 것이다. 그리하여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분명한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당장의 6월국회는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로 목표를 설정할 예정이다. 물론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검토하겠지만 저를 뽑아주신 대다수의 의원들께서는 이 의견에 이미 동의해 주신 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 한 번 의총을 통해 6월 국회의 전략적 목표를 설정하겠다. 잠정적으로 6월국회는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로 만들겠다. 그리하여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법 활동에 중점을 두겠다. 구체적으로 원내대표 합의사항이었고 이미 정무위원회를 통과해 있는 4가지 경제민주화법안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FIU법이 주요법률이 될 것이다.

저는 민주당이 앞으로 시대정신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기대를 받고 믿음을 회복 할 수 있다고 본다. 저는 노동과 임금을 국민의 의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이미 밝혔다. 국민 모두의 문제인 노동과 임금의 문제를 더 이상 노조에게만 맡겨두지 안겠다. 역설적으로 노조만의 문제로 잘못 인식되어온 노동과 임금의 문제를 일하는 국민들의 의제로, 국민 절대다수의 의제로 노동과 임금의 문제를 제자리에 올려놓도록 하겠다. 앞으로 저는 민주당 127명의 의원들과 많은 논의를 거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강구해서 노동과 임금의 문제를 국민 모두의 문제로, 일하는 사람들의 가장 현안의 문제로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이것을 정치권이 집중적으로 다뤄냄으로써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

저는 지난 정책위의장 시절 ‘3+1 보편적 복지’를 민주당의 당론화 과정을 거쳐 보편적 복지라는 용어가 그 이전에는 정치권에서 사실상 쓰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보편적 복지라는 용어가 정치권에서 일반명사로 쓰일 정도로 이미 시대정신이 되어 있고, 또 정부여당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의제로 만들어지게 했다. 저는 ‘3+1 보편적 복지’ 의제를 제1의 정치권 의제, 국민 의제로 만들었던 경험을 가지고 임금과 노동, 노동과 임금의 의제를 우리 국민적 생활의제로 다뤄 나가겠다. 그리해서 일하는 모든 국민들, 저임금과 저소득에 시달리는 모든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정치권이 앞장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 그것이 민주당 신뢰 회복의 매우 중요한 근간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국회와 정치권이 국민의 믿음을 부활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새누리당과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야당의 존재이유는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는데 있다. 저는 당・정・청 요직을 비교적 두루 거쳤고 그 경험을 살려서 효과적인 견제를 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 눈높이의 국민생활 문제라면 당연히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할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제가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를 벗어나는 것이고 독선과 독주라 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결기를 가지고 단호하게 맞서 견제하고 싸워나갈 것이다. 협상은 치열하고 치밀하게 할 것이다.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 문제는 당 밖에서는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이 약간의 경쟁관계가 형성될지도 모르겠지만, 국회의 틀, 원내의 틀 안에서는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그리고 민주당 의원들이 오히려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고, 경쟁보다는 협력할 것이 절대적으로 더 많은 관계이다. 늘 말씀드렸듯이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원내와의 관계는 협력적 동반자 관계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날을 정해서 이러한 것들이 앞으로 차근차근 구체적인 실천과 모습으로 나타나게 할 것이다.

윤창중 성 스캔들 문제는 전대미문의 국민이 경악할 문제다. 이것이 새누리당과 집권초기 청와대에 치명상을 가하고 있지만, 이 문제는 단순히 청와대와 새누리당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국격과 국익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이 문제를 과도하게 정치적, 정략적으로 이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 저는 후보시절에도 이미 국격과 국익을 생각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도 없고 이용해서도 안 된다는 지적을 해 왔다. 다만 청와대가 조금 더 투명하고 조금 더 신속하게 이 문제를 마무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처리과정은 매우 불만스럽고 매우 미흡하다. 게다가 제가 청와대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청와대의 위기관리 능력이 거의 무능하다고 밖에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부진함을 보이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해서 다시 한 번 정부여당은 청와대의 위기관리시스템, 그리고 공직기강 문제, 윤창중 성 스캔들과 관련한 축소은폐 의혹, 이 외 수행단의 다른 뒷이야기까지 철저히 조사해서 국민들께 낱낱이 보고하고 사과하는 것으로 신속하게 문제를 처리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 만약 이와 같은 우리의 절제된 요구와 절제된 대응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이 문제를 계속 축소, 은폐하는 방향으로 가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으로 나온다면 저희들도 국민의 지탄과 여론에 부응해서 조금 더 한 단계 강도 높은 조치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지적해 드린다.

2013년 5월 15일

민주당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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