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불사’ 김정은, 내부혼란‧군사사고 어쩌나?
- 장성택과 갈등, 군사력 노후화로 인한 잦은 사고

[뉴스파인더 박찬권 기자]북한과 김정은이 겉으로는 '전쟁불사'를 외치며 군사적 도발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북한 내부는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평양 내부에서 김정은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한 혼란이 있었다는 언론의 보도에 이어 이번에는 장성택과의 갈등, 군사력의 노후화로 인한 잦은 사고, 탈북자 급증 등이 김정은을 괴롭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가 대북 정보 소식통을 인용, 1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반대하며 김정은을 만류했다고 중앙일보가 14일 보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대북 정보 소식통은 "차 핵실험을 앞두고 당을 중심으로 한 온건파와 군부의 강경파 사이에서 상당한 격론이 벌어졌던 정황이 포착됐"며 "김정은이 체제 결속과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군부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핵실험 전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겸 당 중앙군사위원을 비롯한 군부가 강경한 입장을 제시했지만, 고모부 장성택은 노동당 온건파의 주장을 대변했다"며 "(장성택은)우리가 이미 핵을 갖고 있는데 굳이 추가 핵실험을 하면 (유일한 후원자인) 중국도 등을 돌릴 수 있다"는 논리를 펴며 핵실험에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김정은은 국가급 군사훈련을 위해 동해 군사기지에 탱크 및 포 견인차 등 무기와 병력, 장비를 집결시키고 있지만 기계화 부대 군인들의 장비 조작 미숙 등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한 강원도 군사훈련 지역을 방문한 북한 내부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진지로 이동하는 포 견인차 운전병들의 운전 미숙으로 차량 전복사고가 발생했다"며 "현재 탱크와 장갑차, 포 견인 차량들이 논두렁에 처박히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 소식통은 "조선(북한)군이 평소 전투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기동훈련은 지난 수년간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며 "기동 훈련에 필요한 연유(燃油)가 공급되지 않아 운전병들은 실제로 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전투장비 수명 연장을 위해 탱크와 장갑차, 포 견인차량은 방공호와 갱도에만 수년간 방치돼왔기 때문에 운전병들은 제대로 운전 한번 하지도 못하고 제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들을 두고 소 달구지꾼보다 못한 '절름발이' 운전사라고 부르는데, 이는 탁상훈련(이론훈련)만 받아 실제 장비를 다루지 못하는 것을 비꼬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광경을 보며 주민들은 "저래서 어떻게 전쟁을 치르겠는가? 총공격은커녕 도망가기도 어렵겠다. 차라리 농장 소 달구지를 동원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울러 동아일보는 중국소식통을 인용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공안 당국이 탈북자를 색출하기 위해 지난달 말 포상금을 내건 내부 공문을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소식통이 12일 동아일보에 전한 공문에 따르면 탈북자 3~5명을 신고하면 신고자가 500위안(한화 약 8만 8000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3월까지 신고하면 공안 당국은 1000위안을 준다. 5명 이상 탈북자를 신고하면 1000위안을 받는데, 이 역시 이달 내에 신고하면 2000위안을 받을 수 있다.
공문에는 "옌볜 주 불법 월경 범죄가 점차 창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범죄 분자의 맹렬한 기세를 꺾고 옌볜 주의 화해 안정을 지키기 위해 불법 월경자(탈북자)에 대한 운송 특별 단속 활동을 전개하라"고 명시돼 있다. 또 공문에는 "대형 여객버스를 주요 점검 대상으로 불시 검문을 진행하고, 상황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는 자는 엄히 단속하며 관련 부서의 블랙리스트에 포함해 법률적인 책임을 물어라"고 적혀 있다.
최근 북한과 중국 국경 지역에선 실제로 북한인의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올 초부터 전쟁 위기를 고조시켜 장마당이 위축되는 바람에 배고픔에 시달리던 주민과 군인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민가를 약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뉴스파인더 박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