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8-12-31 13:22:39
기사수정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이른바 ‘MB 법안’ 처리에 대해 각각 다른 ‘마지노선’을 제시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30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담을 오후 재개키로 한 것과 관련, “민주당의 마지노선은 기한을 정하지 않는 것과 합의 노력한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원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한나라당, 선진과창조의모임과 이날 가진 3차회담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미디어관련법을 2월 중 ‘협의처리’하자는 한나라당의 제안에 대해 “우리는 합의처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최후 타협선을 제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원래는 ‘합의’가 원칙인데 한 발 양보해서 ‘노력한다’고 했다”며 “쟁점법안 2개가 풀리면 피차 다 풀리는 쪽으로 해결되지 않겠는가”라고 오후 회담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회담 재개를 결정한 배경으로 “더 이상 진전이 없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협상결렬에 인식을 같이 했고 최종적으로 당내논의 과정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여당에 제시한) 여야가 합의처리하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마지막 선을 한나라당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조금이라도 수용의지가 있는지 점검해볼 사항”이라며 “(한나라당도) 2월중 협의처리에 대해 야측이 수용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싸움터로 전락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속도전과 전면전을 요구했고, 한나라당은 오로지 청와대 지시를 거행하는 거수기, 돌격부대로서의 자기 역할을 전락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한나라당의 1% 가능성을 마지막까지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의 ‘2월 협의처리’ 제안에 대해 “기한만 한 달 정도 연장해서 협의해서 안 되면 강행처리하겠단 말”이라며 “민주당은 받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도 “2월이나 4월이나 마찬가지다. 정해진 시간내에 처리해야 된다는 것은 합의가 아니다”라며 “협상이 아니고 협박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이번 회담을 평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같은 날 연내 법안처리와 관련 “미디어 관계법과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2월중 협의처리하자고 제안했다”며 이것이 마지노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쟁점이 된 것은 한미FTA와 미디어 관련법 딱 두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오후 8시에 각당 의견을 취합에서 다시 모이기로 했고, 이때 마지막으로 만나서 이야기 할 것”이라며 “저녁 8시 협상은 오래가지 가지 않을 것이다. 이제 좁혀질 데로 좁혀졌으며 더 이상 협상을 지속할 수도 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이 13개 사회개혁법안 합의 처리 해주기로 하고 (FTA, 미디어법을) 2월로 연기도 해줬는데 더 이상 우리가 양보하기가 힘들다”며 “진전이 없으면 협상은 결렬이며 85개 법안을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회담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오늘 협상이 결렬되면 국회의장이 즉시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것”이라며 “국회의장도 우리의 충정을 양해해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 여러분이 협상안에 동의해준다면 그대로 오후 8시 마지막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더 이상 늦추면 민주당의 지연 전술에 말려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마지막 협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일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142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