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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1-02 01: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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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밝아 왔다.

숨 가쁜 한 해였다.

대한민국 건국의 이유를 지켜내느냐, 아니면 그것을 이단적인 ‘2013년 체제’로 변혁 당하느냐의 큰 싸움이 있었던 한 해였다.

그 싸움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이유가 살아남았다.

자랑스러운 국민이었다.

박근혜 시대에 당부하고자 한다.

박근혜 시대의 집권 세력은 이명박 시대처럼 기회주의적이고 비굴해선 안 된다.

이념적 철학적 역사적 색맹 증을 털어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가치와 헌법질서를 전체주의 체제로 변혁 시키려는 이질적(異質的)인 세력에 대해선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수 있으려면 집권세력 안팎에 건실한 보수주의 계열, 자유주의 계열, 온건 개혁(진보)주의 계열이 포진해야 한다.

그 연합된 힘으로 안으로는 집권 세력 내부의 기회주의 요소들과 기득권층 내부의 불건강한 요소들과 싸워야 한다.

그리고 밖으로는 NL 변혁세력과 싸워야 한다.

NL 변혁세력은 4. 19 이래의 순정(純正) 민주화 흐름에 편승해 급기야는 운동의 주조정실을 하이재크 한 반민주, 반민족, 반통일 반인권, 반진보의 수구반동 세력이다.

그러나 저들을 이기적인 기회주의자들로는 이길 수 없다.

마땅히 투철한 대한민국 긍지사관(矜持史觀)으로 무장한, 그리고 강력한 투쟁력을 갖춘 시민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역량이 전면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아직은 그런 시민사회의 역량이 미약하다.

그럴수록 그 필요성은 절실할 수밖에 없다.

교조적인 NL 계열을 제외한 ‘애국적 진보’의 위상은 국민통합의 큰 테두리에 합류할 것을 촉구하고 환영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범좌파 내부에서 골수 NL과 단절하려는 민주적 진보(democratic left)의 결단이 있기를 대망할 수밖에 없다.

2013년 새 해엔 더 심각한 세계 경제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

이런 때일수록 역경에서 더 돋보이곤 했던 '다이나믹 코리안'들의 배전의 인내와 지혜와 용기를 기대해 본다.

침략적인 인근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았던 한국, 한국인 아니었나?

그러나 정부와 지도층은 국민의 인내에만 기대할 게 아니라 최선의 노력으로 민생을 챙겨야 한다.

포퓰리즘이 아닌,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가장 집중적으로 복지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국,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우리 주도의 통일을 위해 잘 이해시켜야 할 나라다.

그리고 일본 역시 동아시아 세력 균형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호혜적인 실리 관계를 유지해야 할 나라다.

중-일 양국이 다 우리에겐 일견 모순되는 듯한 선택을 동시에 할 수밖에 없는 상대인 셈이다.

한국인의 입체적인 국제 감각이 요구되는 이유다.

한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는 모든 벗들과 그 가정에 희망과 보람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면서.

아디유 2012, 브라보 2013!

<류근일 前 조선일보 주필/뉴스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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