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2-10-11 05:23:12
기사수정

미국 정치인이 한국 대선후보들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세 후보 다 ‘실패한 햇볕정책’을 부활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어느 누구도 제기하지 않는 논점을 미국 정치인이 지적한 것이다.

세 후보들의 ‘신판 햇볕론’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 전에 외국 정치인이 그런 논쟁을 처음으로 제기했다는 사실 자체부터가 창피한 노릇이다. 그 만큼 한국 대선 판에는 논쟁다운 논쟁이 없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한국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뭐니 뭐니 해도 남북문제다.

한반도에 사는 인류의 한 종족이 사느냐 죽느냐 하는 절실한 문제가 걸려있는 사안인 까닭이다. 이 사안에 대해 이번 대선에 출마한 세 후보 모두가 한결같이 ‘신판 햇볕’을 주장하고 나섰다면 “왜 그것을 비판하고 극복하려는 주장은 없느냐?” 하는 질문이 충분히 나올 법 한 상황이다. 그러나 그런 게 도무지 없다. 비판적 관점이 설령 틀린 것이라 가정해도 논쟁, 특히 대통령 선거 같은 큰 논쟁 판에서는 그런 반론이 나오는 게 정상이고 당연일 것이다.

세 후보들은 지금 매일같이 이른바 ‘민생행보’라는 걸 한답시고 전국의 장터와 현장을 누비며 악수들을 하느라 영일이 없다. 선거에서 스킨십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장터 아줌마들하고 악수나 하는 것으로 대통령 지망자들이 할 일을 때운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문제다. 그러면 정작 중요한 정책문제에 대해서는 대체 언제 흑백을 가릴 셈인가?

<류근일 언론인/전조선일보 주필/ 뉴스파인더>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1400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