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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0-02 05: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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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왼쪽)가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의 소설가 이외수 씨를 방문해 ?/프런티어타임스
이순재와 최불암 영입, 베리 굿이다!

<프런티어타임스 베리타스 기고논객> 2030세대의 투표율이 선거를 좌우한다는 건 이제 옛날 얘기가 됐다. 이번 12월대선 연령별 투표자수가 이전과는 엄청난 차이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당선되었던 16대 대선 당시에 비해 2030세대 유권자수가 140만명이 줄어든 반면, 5060세대 유권자수는 자그마치 570만명이 늘어났다.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년층 인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2030세대의 역대 투표율은 40% 안팍인데 비해 5060세대의 투표율은 70%에 육박하고 있다. 노무현이 당선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2030세대의 압도적지지 때문만이 아니었다. 당시 5060세대 유권자들이 노무현에게 40%에 가까운 지지를 보내준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연대(안철수로 결정될 경우)에 보내는 5060세대의 지지율은 20~30%대에 머물고 있다.

노무현 당시에 비해 유권자수는 570만명이 늘어났는데 지지율은 10%이상 떨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순재와 최불암을 영입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처사였다. 우리 집사람의 말에 의하면 요즘 중년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좋은 남자가 이순재와 최불암이라고 한다. 왜냐고 물었더니 늙어서도 열심히 일하고 돈을 잘 벌기 때문이라는 거다. 이순재와 최불암은 단순히 연기자의 범주를 넘어서 노년층의 에너지를 표상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 되었다.

미국의 대선정국에서도 유명연예인의 정치성향은 대중들에게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친다. 미국최고의 문화권력으로 손꼽히는 ‘오프라 윈프리’는 ‘오바마’를 공개 지지했는데, 그게 오바마의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거의 모든 시청자들이 이순재와 최불암을 좋아한다. 그것은 그들의 연기력 때문만이 아니다. 수십년 동안 안방극장의 히어로로 살아오면서 그들이 보여준 성실한 자세와 온화한 인품 때문이다.

이순재와 최불암이 노년임에도 불구하고 CF광고에서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그들이 선전하는 제품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광고주들의 믿음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유권자의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특히 노년층에 미치는 호소력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정치에 무관심한 분들도 이순재와 최불암이 신뢰하고 원하는 후보라면 나도 찍어야겠다는 맞장구 현상이 이심전심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재와 최불암의 영입은 그 어느 명망가의 영입 못잖은 기대효과를 톡톡히 거둘 것이다. 선거철만 되면 으레 벌어지는 정치인, 학자, 법조인들의 이합집산은 국민들에게 별 감동을 주지 못한다. 외려 불신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그런 점에서 윤여준을 민주당으로 끌어들인 것은 문재인의 큰 실책이었다. 이해찬은 윤여준이 스스로 왔다고 말하지만 문재인의 간곡한 요청으로 간 것이 맞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것은 민주당 전통지지계층의 반발을 살 뿐만 아니라 중도계층의 표심에도 악영향을 주는 대악수였다.

보수우파 유권자들 중에 윤여준이 민주당으로 갔다고 따라 갈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오히려 윤여준과 함께 민주당을 싸잡아 비웃고 조롱할 게 뻔하다. 박근혜는 얼마 전 이외수를 만났는데, 나는 박근혜의 묘한 인화력에 흡인되어 스스로 무장해제하는 이외수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바로 저거다!”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주지하다시피 이외수는 새누리당과는 견원지간이다.

그러나 박근혜를 직접 만나고 그의 아우라와 진정성을 피부로 체험하면서 국민대통합에의 요청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였다. 그건 뭐랄까, 교회는 싫지만 예수는 좋다는 사람들처럼, 새누리당은 싫지만 박근혜는 좋다는 언표가 아니었을까? 이제 남은 기간,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기존의 인적자원을 동원시켜서 勢과시를 하려는 구태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작동시켜야 한다.

이순재와 최불암의 영입은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실속 있는 발상이었고, 노년층 유권자의 폭발적인 증가에 발맞춘 재빠른 대응책이었다. 송해 선생님도 함께 하셨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몸이 많이 편찮으신 걸로 알려져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 차제에 중년층 여성연기자의 영입도 아울러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런티어타임스(www.frontiertimes.co.kr)>
<기고논객 베리타스(press@frontiertime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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