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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8-12 22: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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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헌정사상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독도 경비대원들에게 "독도는 진정한 우리의 영토이고 목숨을 바쳐 지켜야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긍지를 갖고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독도는 자연 그대로 잘 지켜야 한다. 경비도 철저히 하고 환경도 지키고 두 가지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0분경 서울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강릉으로 출발했다. 강릉 모 군부대서 10시경 헬기편으로 울릉도로 출발해 11시경 도착했다.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울릉도를 방문한 순간이다.

울릉도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 나온 지역주민 200-300여명에게 악수로 화답하고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지역민은 "역사 이래 대통령의 방문은 처음이다. 눈물겨운 일이다. 울릉에서 제일 큰 소원은 공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럼 산을 깎아야 하지 않나? 환경을 파괴할까봐 걱정을 하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취임 초부터 오려고 했는데 안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환영 나온 인파를 뒤로하고 이 대통령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최수일 울릉군수, 군의장등 40여명과 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울릉군수에게 '녹색섬 울릉도'라고 쓴 친필 휘호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후 1시 25분 경 울릉도를 출발, 오후 1시 57분경 헬기편으로 독도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남단인 마라도와 최서단 백령도, 그리고 최동단 독도를 모두 방문하는 순간이다.

독도 도착에 앞서 이 대통령을 태운 헬기는 독도 상공을 1회 선회하며 독도 곳곳을 살폈다.

독도에 내린 이 대통령은 영접 나온 독도 경비대장 등의 경례를 받고 악수를 한 뒤, 김 지사 등 일행들과 섬을 바라보며 "(섬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가운데 저것은 뭐냐? 물은 안 나오나"등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어 독도경비대 체육관으로 이동 동도경비대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1분 분량가량의 독도 영상물을 시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경비대장이 독도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이다. 우리 국토의 동해 제일 동단인데...남단은 마라도, 서해안에는 백령도가 가장 (끝이다)"며 "동해 동단에 있는 것이 독도 아닌가, 동단의 독도를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업무보고를 끝내고 섬을 둘러보던 이 대통령은 '한국령'이라고 쓰여진 바위를 어루만지며 기념촬영을 하자던 수행원들을 향해 "우리 땅인데 무슨 기념촬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순직비로 이동, 수행원들과 헌화하고 묵념을 했다. 아울러 경비원들이 만든 지상태극기로 이동해 "경비하는 사람들의 애국심이다"고 평하기도 했다.

수행한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지상태극기에 대해 "망루쪽으로 가다보면 바닥에 만들어 놓은 것으로 콘크리트에 하얗게 칠을 하고 그 위에 그린 태극기"라고 부연했다.

식당으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독도 경비원들에게 치킨과 피자를 선물하고 간식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독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성도․ 김신열 부부와 손자손녀들도 동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김신열씨를 꼭 안고 "우리 국민이 다 아는 분"이라고 반가워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경비대원들을 향해 "우리 영토를 여러분들이 잘 지키고, 또 환경도 지키는 양쪽 지킴이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또 "여기 근무 여건이 좋지 않다. 주말에 친구도 만나지 못하지만 남다른 보람이 있다"면서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독도에서 근무한 게 긍지가 될 것이다. 자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여기 와서 보니 난간 등이 약한데 방심하면 안전에 위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3시 10분 독도경비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한 후 서울로 출발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소식에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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