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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8-10 12: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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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인더 문수홍기자> 2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올림픽 남자 유도 90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송대남 선수는 경기가 끝난 직후 경기장 아래로 내려가 대표팀 정훈 감독에게 큰절을 했다. 이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정훈 감독도 맞절을 했다.

이런 모습은 생소한 것이어서 당장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둘은 동서지간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훈 감독의 막내 처제가 다름 아닌 송대남의 부인이다.

정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선수촌에서 송대남을 만났는데, 무척 성실하고 착실하더라"라며 "그래서 내가 중간에 중매를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송대남이 나에게 욕도 많이 먹고 혼도 많이 났다. 결혼한 뒤 처자식이 생기면서 압박감이 더 심해진 것 같았는데 매일 밤 11~12시까지 맹훈련을 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실 송대남은 올림픽에 나서기 전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기뻐할 아내와 부모님, 아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매일같이 살인적인 훈련을 소화해냈다.

원래 81kg급이던 송대남은 최강자 김재범의 그늘에 가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체급을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체급을 올리고 나서 훈련을 하는 건 꽤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송대남은 얼마전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체중을 늘리려고 먹고 다음에 또 먹기 위해 배를 꺼뜨리기 위해서 운동을 더 해야 했다"고 말했다. 송대남은 "어떤 때는 내가 돌았나, 미쳤나라는 생각도 든다"며 "그래도 유도선수 20여년 동안 꿈꿔온 올림픽을 위해 모든 걸 맞추기로 결심했다"고 '경향신문'에서 말했다.

송대남은 "자고 먹고 운동하고 먹고, 또 먹고 그리고 또 먹고를 아무 생각 없이 반복했다"며 "지난 1년 동안 배고파서 먹은 적은 거의 없다. 배불러도 먹어야 했고, 조금이라도 더 먹기 위해 억지로 음식을 우겨넣어야 했다"고 고통스러웠던 몸 단련 과정을 설명했다.

SBS <런던 와이드>는 2일 이런 송대남의 본가를 방문, 가족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태어난 지 석 달된 송대남의 아들 사진이 공개됐고, '자라면 나중에 유도를 시키겠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송대남의 어머니는 "시키지 않을 것이다. 아들의 훈련이 너무 고된 것을 봤기에"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또한 3명의 누나들도 어릴 적 송대남과의 추억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셋째 누나인 송윤희 씨는 "어릴 적 산을 많이 오르곤 했는데 동생이 잘 따라왔다"며 본의 아니게 체력 코치가 된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뉴스파인더 문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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