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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7-22 05: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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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경선후보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18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학사리의 DMZ 생태평화공원 조성지를 방문해 정호조 철원군수(왼쪽)와 윤완선 사단장(오른쪽 두번째) 등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박근혜, “박정희 처럼 당당하게 가라”

역사는 과거에 있어서의 인간의 행위를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그 대상은 대개 직접 우리들이 지각(知覺)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남아 있는 기록문서, 즉 사료(史料)를 매개로 하여 인식된다.

물론 사료는 문헌사료뿐만 아니라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남은 모든 것이 사료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는 부끄러운 것도 있을 것이고, 자랑스러울 것도 있을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우리가 역사를 반추하는 까닭은 어쩌면 자기의 정체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하, 박근혜)이 "5・16혁명은 최선의 선택"이라는 말에 정치권 반응이 민감하다. 문재인을 포함한 야권에서 일제히 "5・16이 쿠데타라는 것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사실로, 미화하는 것은 헌법을 유린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박근혜의 역사관까지 문제를 삼았다. 그러자 박근혜는 “저같이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그럼 저같이 생각하는 모든 국민들이 아주 잘못된 사람들이냐”고 반문한 뒤 “정치인이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이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될 일”이라고 밝혀 역사의 판단을 믿었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오리일까? 토끼일까?' 이른바 비트겐슈타인의 '오리-토끼' 도형 이야기는 흥미롭다. 오른쪽 방향을 보고 있는 오리 그림인지, 왼쪽 방향을 보고 있는 토끼 그림인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보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 형상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것은 그림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마음 안에 존재한다. 어디에 방점을 찍는가에 따라 사물은 하나 그 이상의 모습일 수 있다. 관찰자가 부여하는 관점의 틀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림의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럴때는 널리 두루 미치고 모든 것에 공통되거나 들어맞는 보편적인 힘을 빌리는 것이 상책이다. 흔히 대상 전체에 예외 없이 유효한 것을 보편타당성이라 하는데 일반적으로 보편타당성을 가진 인식을 진리라고 한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지난 주 끝난 모 방송 드라마 '추적자'이야기다.

한오그룹 서 회장(박근형 분)은 자신과 애증의 관계이며 대통령 후보였던 사위 강동윤(김상중 분)이 대통령 선거가 있는 날 전세가 넘어질 조짐을 보이자 아들 서영욱(전 노민 분)과 의미심장한 말을 나눈다.

“영욱아, 황소 한 마리를 내놔 놓고 요거 몇 근이나 나가나 물어 보면 어느 놈은 '백 근 나간다'하고, 어느 놈은 '오백 근 나간다'하고, 다들 지 입에서 나온는대로 이야기하는 기라. 그런데 희한하제, 백 명 한테 물어봐 평균을 내면 황소 무게를 얼추 맞추는 기라. 천 명한테 물어봐 평균을 내면 더 비슷하게 맞추는 기라” 마찬가지로 대다수 국민들은 5・16을 혁명이라 평가하고 있다. 백 명, 천 명,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말하면 그것은 당대에서는 '여론'이 되고, 후대에서는 '역사'가 될 것이다.

정치인은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정치가는 다음세대를 생각하고, 정치꾼은 다음선거를 생각한다고 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했지만 정치인은 국민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말해야 한다.

박근혜가 “과거에 얽매이는 정쟁이 아니라 미래 비전을 놓고 정치인들이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역사를 평가할 때 한두 사람의 의견을 가지고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박근혜가 당당하게 5・16혁명에 대한 역사 논쟁을 정쟁의 프레임에 넣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결국, 5・16혁명은 '혁명이냐, 쿠데타인가'의 구분과 평가를 법의 효력이나 이론만으로 따질 문제만은 아니다. 집행하고 실천하는 의지에 따라 평가는 달라져야 한다. 정치환경은 변화무쌍하다. 따라서 '혁명이냐' '쿠데타냐'의 이론으로만 따질 것이 아니라 그 이후 국민의 삶의 질에 의해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박정희 처럼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국민이 보고 있다. 박근혜, 박정희 대통령처럼 당당하게 가라.

<프런티어타임스 오을탁기자 (www.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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