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합헌“강정마을 평화마을로”
- 그간의 앙금을 털고 평화의 섬 제주라는 애칭을 완성시켜.

▲ 제주 강정마을 입구에 설치된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 홍보물 야경
해군기지 합헌,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지난달 어렵사리 시간을 내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 다녀왔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제주의 절경(絶景)은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였다. 중문단지에서 바라본 옥색빛 바다는 태국의 자랑인 파타야 해변을 압도했으며, 성산일출봉의 전경은 "제주도만 잘 관리해도 대한민국이 먹고 산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절로 이해가 됐다.
또한 제주하면 떠오르는 먹거리인 흑돼지는 입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였고,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던 물회전문점 또한 제주 관광의 흥취를 돋군 일등공신이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천혜의 경관을 지녔음에도 빈약한 먹거리로 2% 부족한 관광지로 치부된 곳이 얼마나 많나? 그에반해 제주는 경치(景致)뿐아니라 감칠맛나는 먹거리까지 장착된 천하무적(天下無敵)이라 칭할만 했다.
반면 얼마 전까지 바가지 요금으로 "제주 가느니 동남아 간다"는 국민들의 비아냥을 자초했으나 각고의 노력끝에 국내관광객이 다시 몰려든다니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거기다 중국인들의 제주 사랑도 각별해 가는 곳마다 왕서방들의 '쎨라쎨라'가 끊이질 않아 제주 관광산업의 앞날이 창대(昌大)할 것이란 예측이 허풍이 아님을 목도했다.
그런데 제주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음을 자축하는 현수막보다 '평화의 섬 제주'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훨씬 많다는 데 놀랐다.그것도 명승지마다 접할 수 있는 걸 봐선 도(道)차원의 제주 홍보 문구란 걸 알 수 있었다. 과거 4.3사태의 아픔을 간직한 지역이기에 평화라는 문구가 이념적 갈등을 거부하는 뜻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말 그대로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청정지역 제주를 희망하는 메세지로도 다가왔다.
어떤 의미든간에 평화는 우리 인류의 염원아닌가? 특히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중인 대한민국은 지구상 어떤 나라보다 평화를 갈망해왔다. 또한 9백번이 넘는 외침과 동족상잔을 겪은 우리 민족의 평화에 대한 염원은 핍박(逼迫)의 역사라는 유태인보다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평화라는 단어는 유구한 역사와 함께한 숙원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헌데 이 평화라는 숙원이 제주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는 낭보(朗報)가 들려왔다. 어제 정부와 일부 제주도민간에 마찰을 빚어왔던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대법원이 합헌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아~참으로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고 제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의 안전을 한 차원 격상시킨 판결이라 볼 것이다.
이제 그간의 앙금을 털고 평화의 섬 제주라는 애칭을 완성시켜줄 해군기지 건설에 적극 협조해야만 한다.
자고로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했고,손자병법의 저자 손자 또한 "적보다 10배의 국력을 보유할 때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평화유지는 적보다 막강한 국력과 국방력이 뒷바침될 때 가능한 전제인 것이다.
더군다나 핵무기와 미사일로 우릴 겁박하는 김정은 패당과 대치중인 우리가 제주 먼바다와 남해 수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지건설이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졌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해서 이번 판결에 환호하기보다 평화라는 염원을 성취시켜줄 매개체를 홀대한 행태를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건 극히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의 안위와 직결된 해군기지 건설에 핏대를 세우며 악을 쓰는 자들이 존재한다는 건 우리 사회의 화두인 종북(從北)논란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설명해 준 셈이다. 제주도가 구호가 아닌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되도록 힘을 실어준 대법원의 판결에 쌍수(雙手)를 들고 환영하는 바다.
<프런티어타임스 논객 휘모리 (www.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