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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7-05 22: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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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筆者)는 고교 시절부터 방학 때가 되면 절에서 종종 보내곤 하였다. 절이 있는 산이 좋고, 가슴 밑바닥까지 스며드는 종소리가 좋아서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절을 싸고 있는 고적한 외로움이 좋아서였다.

우리 마을 앞 장자산에는 몽불사라는 절이 있었다. 필자(筆者)는 그곳에서 방학을 보내곤 하였다. 절 앞마당에 토종 복숭아나무가 아름드리로 몇 그루 서 있는 절은 스님 한분이 지키고 계셨다. 나는 해거름 무렵이면, 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마당에서 물을 길러 밥을 지어 먹었다. 마을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웠다.

어느날 산당귀 향기가 은은한 절에서 필자(筆者)는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경구(警句) 하나를 스님으로부터 들었다.

“여기 걸레와 비단이 있다. 너는 어느 것을 택할 것이냐?”

“당연히 비단이지요.”

스님은 다시 물었다.

“그 비단에 똥이 들어있다면 어떡할 것이냐.”

인간적인 품격이 떨어진 인간이 겉만 화려한 비단을 입고 있음을 은유하는 질문은 독촉으로 이어졌다. 마지못해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마도 비단까지 버릴 것 같습니다. 똥 묻은 비단을 어디다 쓰겠습니까?”

“그렇다. 사람들은 비단의 화려함을 보고 가까이 다가갈 것이나, 막상 사귀어보다가 그 사람이 똥처럼 더러운 인간성을 지녔다면, 그 전부를 버릴 것이다. 그러나 누추한 차림일지라도 그 사람이 황금처럼 보배로운 사람이라면, 누추한 그 옷마저도 향기로울 것이다. 그러므로 걸레를 들추어보다가 그 속에 든 것이 황금이라면 사람들은 그 걸레마저 보듬고 갈 것이다. 너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냐?”

‘똥을 싼 비단과 황금을 싼 걸레’로 기억되는 이 이야기는 오래도록 나를 길러주는 자양분이 되었다. 비록 나의 누추함이 남보다 가난하고 낮은 신분을 상징할지라도, 오직 황금처럼 높고 고귀한 마음과 뜻을 담고 살아야 함을 깨달으며 살아왔다. 그 후 스님은 돌아가셨지만, 나는 스님이 남겨준 이 경구를 지금껏 잊지 않고 있다.

민주당 대표 이해찬과 박지원의 입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박지원은 저축은행 사건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그 박지원이 가만히 있는 박근혜 대표를 오늘도 건들고 있다.

그는 "오늘 아침 보도에 의하면 새누리당 박근혜 전 위원장이 표정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박지원의 입이 무서우면 표정관리할 게 아니라 증거를 대고 검찰에서 당당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주 막가고 있음이 여실해 보인다.

자기가 수사를 받든 말든 도대체 박근혜 대표와 수사가 무슨 상관인가? 돈 먹은 혐의는 박지원 자기가 받으면서 왜 박근혜 대표까지 끌고 들어가는가? 더구나 표정관리라니? 박지원이가 뭐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기에, 박근혜 대표가 표정관리까지 할 것인가? 박지원이 죽는 꼴에 고소해 할 것은 오히려 우리 애국세력들이다.

이해찬은 더욱 가관이다. 박근혜 대표가 1000만표를 못 얻을 거라는 둥, 지금 지지율이 최고점이라는 둥, 망발을 늘어놓다가 한일군사협정까지 박근혜 대표가 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 박근혜 대표는 한일군사협정의 절차상 문제를 놓고 이미 청와대를 향하여 비판을 가한 바 있다. 만약 박근혜 대표가 이 협정에 간여했다면, 어찌 국민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협정 절차를 그 따위로 했을 것인가?

후일 필자(筆者)는 어린 시절 스님으로부터 들은 경구에 두 가지 상황이 더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비단에 황금이 든 경우와 걸레에 똥이 든 경우였다. ‘똥을 싼 걸레’라. 지금 박지원과 이해찬이 노는 꼴을 보면, ‘걸레에 똥이 든 경우’라 할 것이다.

똥처럼 더러운 말이 나오는 입이란 뱃속에 똥 같은 인격이 가득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의 손가락질로 하여 그들의 옷은 누더기처럼 갈기갈기 찢어져 있을 것이다. 똥이 가득 든 인격에다 비난이라는 걸레옷을 걸친 인간들.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은 자기들 눈앞에 똥걸레가 흔들리며 가고 있음을 모르고 있다. 자기들이 따르는 대표가 ‘똥을 싼 걸레’임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민주당 지지자들은 가소롭게도 이해찬과 박지원이 ‘황금을 싼 비단’인 줄만 알고 있다.

비리백화점 박지원과 불리하면 버럭 소리 지르고 내빼는 자가 어찌 비단일 것이며, 황금일 것인가. 또한 똥걸레 깃발을 바라보며 환호를 지르고 박수를 치며 따라가는 무리들이란, 얼마나 가여운 사람들일 것인가.

제발 민주당 사람들은 제대로 된 대표 한번 뽑아서, 우리 국민들을 기쁘게 하여 주었으면 한다. 때론 야당 바라보는 맛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시인 정재학/뉴스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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