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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6-27 09: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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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북골'에서 오래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욕쟁이,협박쟁이로 변한다는 풍자.
"웰컴 투 종북골"

일성읍(邑) 정일면(面) 정은동(洞) 받들리(里)에 위치한 종북골. 입구에 발을 들이자말자, 작년에 먹은 감자탕 찌끼가 올라올 지경의, 퀴퀴하고도 역겨운 냄새가 스멀스멀 온 몸을 감싼다. 주위를 둘러보니 검붉은 색깔로 입혀놓은 '統縉堂(통진당)'이란 글씨가 새겨진 현판의 작은 사당이 하나 보인다.

마침 '대를 이어 충성'이란 글이 쓰인 완장을 차고 지나가는 이가 있어, '통진당'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투철한 주체사상을 가진 이들을 거느리고(統), 이들을 나라 구석구석에 꽂아두기(縉)위해 기원하는 사당(堂)이란다. 그리고 이 사당 앞에는 제단이 하나 차려져있는데, 지금은 거의 사용 안하지만 한 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제를 올렸단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이 제단 이름이 정의구현사제단(祭壇)이라 친절하게 설명하는데, 그들이 한창 제를 올렸을 때 불렀던 노래가 뇌송송(song)이고, 이들과 친분있는 일부 중님들이 찾아와 함께 어울려 쳐댔던 목탁을 구멍탁(鐸)이라고 했다나 뭐라나..

그와 작별하고 돌아서자 바로 옆에 칙칙한 파스텔톤의 늪이 하나 보인다. 푯말이 있길래 가까이 가 들여다보니 '희망제작소(沼)'라 씌여있고, 이 늪 앞에는 종북골을 상징하는 문(門)과 함께 네 갈래 길이 나있는데, 이를 '원순문(門) 네거리'라 부른단다.

거기에는 무슨 웅변대회라도 여는지, 적지않은 이들이 모여 떠들썩거림에 뭔가싶어 다가가본다. 제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이 나란히 줄맞춰 서있고, 단상에선 왠 수염 기른 이가 두 팔을 있는 힘껏 들어올리며 목청껏 외친다. "김일성(城) 만세!"

얼마 전에 있었던 전쟁으로, 청와성(靑瓦城)을 비롯한 경기성(京畿城) 강원성(江原城) 그리고 경북성(慶北城) 등 주요 성들이 함락되어, 이제 겨우 하나 남은 유일한 성인 '김일성(城)'을 지켜내기 위해, 하루에 한 번은 이 원순문 네거리에 종북골 주민들이 모여 의무적으로 이리 외친다한다.

그러고보니 단상 옆에서 휘날리는 깃발이 하나있는데, 뭐라 쓰여있노? '표현의 자유'? 김일성 만세를 외치는게 '진짜 소중한 그들만의 권리'란다. 줄여서 '진중권'이라나 뭐라나..

어쨌든 가장 크게 그리고 열성적으로 김일성 만세를 외치는 자에겐, 저 늪 너머 재물이 가득히 묻혀있는 벌판인 재벌에서 뺏다시피 억지로 파내온 보화를 나눠주고, 1등상을 받은 이는 감읍의 표시로 특정 노래를 반드시 불러야하는데, 이 노래를 모금전문가(歌)라 한단다.

쓴웃음이 나는 걸 가까스로 참고 마을 안 쪽으로 좀 더 걸어가니, 이제는 아예 화석화가 되어 돌처럼 굳어버린 이석기(石旗)라는 깃발이 무수히 꽂혀있고, 이 깃발 주위로는 종과 북을 흔들고 두드리며 떠들어대는 아리랑치기들이 언제나 서성대고 있다. "애국가 부르며 조국을 기리는 것보다는 아리랑치기가 최고여~"를 주억대면서.

그것들 위로는 두개의 연(鳶)인 '아싸~ 가오리 쌍연(雙鳶)'이라는 김재연(再鳶)이 어두운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며 날고있다. 내려올 생각은 않고..쌍연이 떠 있는 한켠에서는 님을 향한 일편단심 23년을 기다리며 수경(水鏡)으로 꽃단장만 하다 결국 괴이하게 변해 '변절변절'만 왠종일 외치는 님수경도 보이고...여기에 마을을 깨끗이 소독한다며, 최루탄을 소독약인 양 터뜨리며 의기양양 선동질해대는, '선동(煽動)김'이라는 이름의 狂人도 있으니..

이제 겨우 예닐곱 살이나 됐을까? 어린 아이 하나가 골목 이곳 저곳 눈을 돌려가며, 바삐 무언가를 녹슨 칼모양의 쇠꼬챙이로 찍어 넝마에 담는다. 못쓰는 종이쪼가리 같은데..뭘 하느냐고 물어보자, 그 아이는 천진한 눈망울로 폐지(廢紙)를 줍는단다.

이곳 종북골에선 계절마다 1년에 네번,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멀쩡한 종이를 구기거나 찢어서 길거리에 내버린단다. 그리고는 나이 어린 아이와 학생들을 시켜 이 폐지를 줍게 하고, 이 폐지들을 모아서는 마을 내에 있는 조그만 박물관 창고에 쌓아놓고. 그리고는 이 쌓아놓은 폐지뭉치에 명칭을 붙이는데, 그 이름이 '국보법 폐지(廢紙)'라고한다네.

이처럼 순수한 아이들과 학생들을 시켜서 폐지를 줍게 강요하는 이들의 집단을 전교조(組)라 부르며, 또한 실력도 없이 그저 삐익~ 삑거리는 소음수준의 현악기 연주로 이들 전교조를 응원하는 수장이 있는데, 이름이 곽노현(絃)이란다. 지금은 이 곳을 떠나 동가식 서가숙의 무상숙식에 재미붙였다는 말도 들었다며..

강력하고 기이한 갑옷이라 하여 강기갑(奇甲)이라 불리는 갑옷을 입은 자와, 이제는 뒤로 물러나 다시한번 전면에 나서기를 꾀하며, 지금의 처지를 탄식하고있는 前 왕초인 이정희(靖噫)와, 경기동부버스연합의 버스후원으로 올라온 자들의 으쌰으쌰에 힘입은, 강한 병기라는 강병기(兵器)로 중무장한 이는, 서로 종북골 수장이 되려 전투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北으로 불리는 윗 동네에 돈주고 그들로부터 사랑받는, 기브 앤 테이크로의 '윈-윈 지원'의 대명사인 '지원 박'이 으름장 놓으며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요즈음 애칭이 하나 더붙어 '카섹스박'이라나 뭐라나...

눈을 돌리니, 일반 사람들에게는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더러운 물로 보이지만, 이곳 종북골 사람들에게는 생명수로 인식되는, 이외수(水)가 흐르는 빨치산(山)이 보인다. 그런데 이 외수를 생명수로 여기듯, 종북골 사람들은 이 산을 신성시 여겨, 이곳에 진세를 펼쳐놓아 타인의 접근을 철저히 막고 있는데, 이 진을 류낙진(陣)이라 한다.

그러나 이 진세를 풀고 출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특정 노래를 부르는 것인데, 이 노래를 이곳 사람들은 통일운동가(歌)로 칭하기를 주저않는다. 이 노래에 흥을 돋우는 악기인 나팔을 아고라(喇)라 한다는데, 지금은 녹이 슬어 더이상 사용치는 않는다하고.

동물을 잡는다며 민노총(銃)이란 총을 아무데나 쏴대다 생사람 잡고 있는 이도 있고, 마을 연못에 떠있는 검붉은 수련들인 한총련(蓮)과 범청학련(蓮), 그리고 거기에 날아든 악의 씨앗을 배설물을 통해 뿌려대는 새인, 전교조(組)가 아닌 또다른 전교조(鳥)를 보며 아름답다 주억대는 개념없는 자들도 눈에 띄니, 참으로 상식과는 저 편에 있는 곳이라 하겠다.

주민들을 선동하는 온갖 보도로 범벅이 된 거짓말들인 서프라이즈(lies)라는 글귀를, 한겨레신문(門)이라는 대문짝에 자랑스레 붙여놓고 외우는 자들이 사는 곳.

산골이라 그런지 생선 회맛에 빠진 이들은, 그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촛불집회(膾)를 먹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가리며, 꽁치 갈치도 아닌 쇠망치를 안주로 불만만을 주절대는 자들이 기거하는 마을.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반드시 없애버려할 곳..

우리는 이곳을 종북골이라 부른다.

<프런티어타임스 문태영기자 (www.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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