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종북 척결’ 꼬리 내렸나?
- ‘종북 척결’은 새누리당의 시의적절한 국민적 ‘아젠다’였는데.....
박근혜가 이석기,김재연을 상정하고 국가관 운운 발언하자 새누리가 덩달아 ‘종북 척결’을 외치며 보수 정당답게 종북 세력을 비판하는 듯하더니 북한이 갑자기 박근혜, 정몽준, 김문수를 거명하며 공갈 협박하자 바로 그 다음날 꼬리를 내렸다(?)
지난 12일 새누리당 홍일표 당 원내 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브리핑을 통해 “(통합 진보당의) 이석기. 김재연은 당내 부정 선거 문제로 제명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국가관이나 사상 문제로 제명하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종북 논란을 어색하게 마감(?)하고야 말았다.
박근혜가 ‘국가관을 의심받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선 안 된다“고 말하므로써 사상 검증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니, 국민들이 ‘박근혜가 이제 제대로 된 국가관을 지키려고 애 쓰네!’ 라는 식의 찬사를 올리다가 그만 12일 새누리가 허약한 브리핑을 내 놓자 국민들의 실망은 급격히 상승한 셈이 되었다.
‘종북 세력’비판 수위가 가속도가 붙으면서 새누리당이 이제 제대로 된 ‘보수 정당’이 되어 가는구나 하며 안도 했었다. 그러나 웬걸 북한 공갈 협박이 있고 난 바로 그 다음날 ‘당내 부정 선거 문제로 제명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국가관이나 사상 문제로 제명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로 말을 바꾸니 국민들은 의아해하며 새누리당을 의심할 수밖에.....
이한구 원내 대표 조차도 “간첩 출신까지 국회의원이 되려한다.”고 야당을 공격했었고 한기호 의원등은 “(야당 의원) 30여명의 전향 여부를 검증해야 한다”고 열을 냈었다가 갑자기 모두가 침묵하기에 여념이 없으니, 이런 정당을 보수정당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결국 바보(?)가 된 셈이다.
대선이 가까워 올수록 종북 척결이라는 이념논쟁은 국민여론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에게는 유리한 ‘이슈 파이팅’ 인데도 불구하고 북한 공갈 협박의 약발(?)이 새누리당을 의기소침하게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왜 갑자기 ‘종북 척결’ 의지가 약해졌는지 몹시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만약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선 가도에 종북 논란이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종북 공세를 놓친다면, 박근혜 대세론은 모처럼 국민들이 그 토록 바랬던 좋은 ‘이슈 파이팅’ 을 놓침으로써 결국 국민들의 실망은 대단히 커질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새누리당이 이념 논쟁을 하지 않고 대선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종북 세력에 대한 공세적인 새누리당의 올바른 태도가 모처럼 보수를 집결시키는 듯하다가 어느새 원 위치의 길로 가려는 징후가 엿보이기 시작 한다. 애석하다. 애석해!
역시 박근혜 새누리당의 한계가 극명하게 느껴지는 처절한 오늘이다.
결국 박근혜 ‘국가관 발언’은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고 ‘메세지’ 전달의 발로였단 말인가?
만약 박근혜가 향후 ‘국가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지 않고 종북 척결 전선을 포기하거나 회피한다면 박근혜는 커다란 국민적 ‘아젠다’의 상실에 대한 응분의 결과를 맛보게 될 것이다.
반면에 박근혜의 ‘이념 확전’ 과 ‘종북 척결’ 의지를 보다 강하고 선명하게 밝혀나간다면 매우 좋은 징후들이 박근혜 앞에 나타 날것이다.
<자유언론인협회장. 인터넷타임즈 발행인 양영태(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뉴스파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