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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6-06 05: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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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밴쿠버의 눈물,그리고 밴쿠버의 감동. 주인공 김연아의 미소. 대한민국 국민은 6.25전쟁의 상처를 태극기 앞의 희망과 꿈으로 달래며 새시대를 일궈왔다.
이하늘, "태극기는 휘날려야 한다"

대한민국 국기(國旗)는 태극기(太極旗)이다. 수많은 역경과 수난의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의 끈질긴 민족의 피와 땀으로 얼룩진 영광의 깃발인 태극기는 우리의 가슴에 늘 어버이처럼 살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와 함께 해 온 우리나라의 상징이다. 1883년(고종 20년) 조선의 국기로 채택되었고 그 이후 1948년부터 대한민국 국기로 사용되고 있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혼(魂)인 것이다.

'태극기'하면 언뜻 생각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이다.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이 영화는 천만이상 관객을 돌파해 한국 영화의 신기원을 이루며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 영화는 지난날 6·25남침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형제의 비극적 운명과 형제애를 그린 영화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비단 영화가 아닐지라도 문득 생각나는 장면을 잠시 생각해 본다.

그러고 보면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당시 마운드에 ‘태극기 꽂기 세레모니’가 생각난다. 장소가 야구장 마운드라는 사실 때문에 과잉 애국심이라는 일부 비판론도 있었지만 어쨌튼 태극기에 대한 인상적인 장면은 분명할 듯 싶다.

사실 참여정부시절, 그것도 청와대 본관에 잘못 그려진 이상한 문양의 태극기를 수개월간 사용하다가 한 애국시민의 지적을 받아 문제가 되자 폐기된 적도 있었던 설움받은(?) 태극기었다. 지난 좌파정권 당시에는 족보도 없는 한반도기가 상전취급을 받고 있는 동안에 시청앞 광장과 여러 공공장소에서 종종 반미 데모꾼들에 의해 성조기와 함께 불태워진 태극기의 수난사도 있었다.

이달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이 달에는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이 있다. 그래서 이때쯤에는 늘 생각나는 또 하나의 가슴 아픈 태극기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고 있다. 장래 의사를 꿈꾸던 어느 소녀의 태극기 사랑 이야기이다. 바로 그 이름도 찬란한 이하늘양의 태극기 사랑과 관련된 사연이다. 애국가와 국기에 대한 경례 마져 거부하는 일부 기성 정치인들에게는 부끄러운 스토리텔링이다.

2009년 6월 6일 현충일 아침에 나라를 지킨 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 태극기를 달다가 하늘로 날아간 태극기 소녀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 그 소녀의 이름은 이하늘이다. 하늘이는 제주시에 있는 집 아파트 베란다에 태극기를 달고 있었다.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를 달려는 하늘이는 키가 모자라 의자를 놓고 그 위에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하늘이는 발밑에 의자를 놓고 그 의자 위에서 태극기를 꽂으려 한다. 그래도 조금 모자라 발꿈치를 높이 치켜들고 팔을 뻗어 길게 내밀어 가까스로 태극기의 깃봉을 게양대에 꽂았다. 이 때 하늘이는 문득 생각이 났다. 얼마 전 3·1절에 단 태극기가 바람에 날려 게양대에서 떨어져 나간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늘이는 이번에도 태극기가 바람에 날려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접착테이프를 가져와 다시 의자위로 올라가 태극기 깃대를 잡고 테이프로 단단히 붙여 메려는 순간 의자가 휘청거렸고 하늘이는 중심을 잃고 안타깝게도 베란다 난간에서 11층 아파트 아래 화단으로 떨어지고 만다. 엄-마! 눈깜짝할 사이에 하늘이는 아득히 먼 천국으로 떠났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인 포퍼먼스를 위해 땅에 놓고 밟았던 태극기를 어린 하늘이는 소중히 했던 것이다.

아! 태극기 사랑, 태극기 소녀, 어린 하늘이의 애석한 죽음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이름모를 산골짜기 전쟁터에서 가슴으로 피를 토하며 조국을 부르다 죽어간 꽃다운 젊은 영웅들 이야기처럼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평소 국경일에는 집집마다 펄럭이는 태극기가 걸렸으면 좋겠다고 했던 하늘이었다. 무엇보다 어린소녀의 작은 가슴에 흘러넘치는 나라사랑의 큰마음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이는 나라사랑 정신과 그 빛 마져 점점 바래져 가는 안타까운 현실임을 감안해 볼 때 귀감이 될 수 밖에 없다. 현충일임에도 추모의 조기를 다는 일 조차 게을리 했던 기성세대들은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하늘이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진정한 나라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하늘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태극기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태극기는 국가의 상징이며 국가 정체성의 표현이다. 그것은 통합의 정신이다. 최근 좌와우, 진보와 보수 사이의 틈새에서 이념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실제로 지역갈등과 세대갈등에 이념갈등까지 우리 사회는 분열의 중심에 서 있다. 통합진보당 사태에서도 지켜 봤듯이 진보를 가장한 종북세력의 득세에 국가 정체성은 흔들리고 태극기 격마져 땅에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어쩌면 당시 추락한 것은 하늘양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태극기였을지도 모르겠다. 태극기는 대한민국 국기이다. 태극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곧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하늘이의 태극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며 스스로 성찰해 봐야 한다. 아무리 세상이 수상한 세월의 중심에 서 있다 해도 가정에, 사회에, 국가에 그리고 우리들 가슴에 언제나 태극기는 휘날려야 한다.

<프런티어타임스 오을탁기가 (www.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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